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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팬택 부회장 “기업구조개선작업 조기졸업할 것”

기업구조개선작업중인 팬택계열이 ‘가시밭길’을 걸은지 1년여만에 본격적인 회생 궤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말 내수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하고 국내·외 출시모델을 잇따라 히트시키는 등 기업활동이 활발해 기업가치 회복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팬택계열 박병엽 부회장(사진)도 자신감을 회복한듯 28일 서울 상암동 팬택빌딩에서 창립 17주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부회장은 지난해 2분기 연속 영업이익과 올 1분기 경상이익 달성이 예상된다며 이를 토대로 올해 매출 목표치는 최대 2조500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그동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며 성장통을 거쳤다”며 “창사 17년만인 오늘에서야 성년을 바라보는 자리에 새롭게 선 기분”이라고 가시밭길이었던 지난 한해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기업구조개선작업 기간을 얼마나 줄일 계획이냐는 질문에 ‘조기졸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만 밝혀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대폭 재조정한 세계시장 경영 전략을 상세히 밝히는 것으로 대신했다.

우선 박 부회장은 국내시장은 출시 5개월만에 100만대를 돌파한 스카이 3세대(G)폰인 돌핀슬라이드폰과 레인스트라이프폰의 여세를 몰아 풀터치스크린폰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뜻을 내비쳤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오는 5월에 예정돼 있는 풀터치스크린폰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현재 경쟁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고가 프리미엄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작년 4월 7%까지 떨어졌던 내수 점유율이 지난 연말에는 19%까지 회복하고 연 판매량도 243만대를 기록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업구조개선작업 첫해 실적으로는 상당한 회복세다. 팬택측은 “내수시장에서의 명성 회복은 시간문제”라고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또 박 부회장은 해외사업의 무게중심을 사업자 시장으로 이동하고 동시에 북미 중남미 일본등 3대 대형시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영업 구도를 전면 재수정할 방침이다. 접근 비용이 많이드는 ‘전면전’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영업익 극대화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팬택측은 지난해 4월 일본 KDDI에 A1406PT 모델 100만대를 공급해 일본내 외국기업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것을 비롯, 미국에서는 미니폰 ‘C3b’, 듀얼 슬라이드 스마트폰 ‘팬택 듀오’ 등이 잇따라 히트하면서 프리미엄시장에도 안착하고 있다.
이밖에 중남미 시장에서도 뮤직폰 ‘C510’가 멕시코 신세대층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뮤직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인근 지역을 대표하고 파급력이 큰 지역을 깊이 파고 들어야 타지역으로의 확산 속도가 빨라진다”며 “이는 이익률과 영업체력을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올해 글로벌 시장 전망에 대해 “내수시장은 가입자 인증 카드(USIM)이나 보조금 규제 해제 등 외부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다기능과 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교체수요가 늘 것’으로 앞으로의 사업환경을 낙관했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