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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창업 열전] 복합 디지털기기 전문 ‘큐리오전자’



“소비자들의 욕구를 잘 파악하고 미래 시장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큐리오 전자 이청강 대표는 이를 위해 변화를 강조한다. 때문에 큐리오 전자와 이청강 대표를 이야기할 때면 변화라는 단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큐리오전자는 2001년 회사 설립 이래 회사의 주력 개발제품인 네트워크 디바이스를 비롯한 네트워크 주변기기, 인터넷 멀티미디어 디바이스 등 네트워크, PC, 인터넷 관련 전문제품을 개발, 생산, 유통하고 있는 전문기업이다. 특히 최근에는 자체 기술 및 주문자개발생산(ODM)으로 개발한 멀티미디어 컨버전스 제품을 생산해 소형 전자 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업이다.

큐리오 전자의 신제품 역시 변화무쌍하다. 캠코더와 MP3 플레이어를 하나로 묶어 4년 전 선보인 V6000은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4년이 지난 후 올해 큐리오 전자는 제2 도약을 준비 중이다. 1년여간의 연구개발로 탄생할 신개념 PND(Personal Navigation Device) 제품에는 이 대표의 혼이 담겨 있다. 이 대표는 “전자사전, 내비게이션, MP3플레이어, 게임 등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기계에 담았다”며 “이 신제품이 올해 큐리오전자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컨버전스 제품으로 시장에서 주목

출발은 미미했다. 큐리오전자는 용산에서 직원 3명이 모여 창업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디지털기기를 직접 생산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첫 직장을 용산 전자상가 용품 유통 회사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독립할 때 제일 잘할 수 있는 부품회사로 업종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 대표는 시장의 변화를 파악했다. 컴퓨터 부품 산업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산업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옮겨 가고 있는 흐름을 파악한 게 2002년이다. 결국 2003년 큐리오전자는 당시 국내보다 디지털 카메라 부분에서 기술력이 앞서 있는 대만 업체와 손을 잡고 시장에 뛰어든다. 처음에는 단순한 디지털 카메라를 선보였던 큐리오전자는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때 이 대표의 변화의 욕구가 또한번 꿈틀거렸다.

이 대표는 “디지털기기 시장이 커지는 것을 몸으로 느꼈고 단순한 제품으로 고객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결국 큐리오 전자는 2004년 8월 디지털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 MP3플레이어 기능이 하나로 합쳐진 V6000을 시장에 선보였다. 시장의 반응은 대단했다. 첫 제품을 홈쇼핑에 론칭한 후 2000대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당시 30만원대의 멀티컨버전스 기기는 혁명과 다름없었다. 기능 역시 뒤지지 않았다. 디지털 카메라는 660만화소를 지원하며 연사도 가능케 했다. 캠코더 기능 역시 1�l 메모리로 4시간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이 제품이 대히트치면서 큐리오전자의 매출도 100억원대로 성장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만끽하기 전에 시련이 찾아왔다.

그 이후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기와 미니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를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이 대표는 DMB기기는 인프라 구축이 되지 않았던 것을 실패 요인이라 분석했다.

또한 PMP는 전자사전, DMB 기능을 컨버전스화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유명 브랜드의 컨버전스 제품들이 가격을 낮춰 큐리오전자의 경쟁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 대표는 시장에서 성과는 안 좋았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신개념 PND로 제2도약

큐리오전자의 올해 매출 목표는 150억원이다.

큐리오 전자는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데 이번달 출시 예정인 한국형 PND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제품은 7㎝ 크기로 내비게이션, MP3플레이어, 전자사전, DMB 기능 등을 담았다.

이 대표는 “현재 시중에 나온 초소형 컨버전스 제품 중 이런 기능이 한군데로 모아 놓은 제품은 없다”며 “특히 크기가 작아 휴대용으로 간편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제품을 해외에 수출해 4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다. 이번 달 홍콩전자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 대표는 “홍콩 전자전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PND제품을 선보여 300만달러의 계약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큐리오전자는 해외 전시회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본격적인 해외 수출을 하기 위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해외 바이어들에 큐리오전자라는 브랜드를 인식시키기 위해 새로운 제품으로 꾸준히 개발하고 이를 해외 전시회에 들고 나간 것이다. 이 대표 역시 당장 제품을 파는 것보다 큐리오전자하면 획기적인 컨버전스 디지털 기기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중요했다.

이 대표는 “큐리오전자는 하나의 브랜드이다”며 “세계적인 전자 브랜드 회사로 키우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