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지구촌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를 태운 소유즈호가 솟구쳐 올랐다.
1분30초 만에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소유즈호는 다시 28초후 지상 50㎞ 높이에 도달하면서 1단 로켓이 분리, 이어 발사 9분 48초 만에는 240km높이의 지구회전 궤도 진입과 동시에 3단 로켓이 분리됐다. 이로써 우주선 자체 엔진에 본격적인 점화가 시작된 것. 인류 우주개발의 전초기지에 한국인이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우주에는 아직 갈 순 없지만 여행을 겸해 우주선이 발사된 현장과 항공우주시설을 둘러보고 그때 감동의 순간을 느끼고 싶다’.
지금 전세계 우주항공 산업의 메카인 러시아 우주항공기지가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40km 떨어진 즈뵤즈드늬 가라독(별의 도시라 불림)의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가 첫 관광코스. 이 곳은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이름을 따 세원진 곳으로 지난 1960년 구소련 정부가 우주비행사 훈련센터로 만든 군 시설이다.
우주 비행 훈련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어 눈길을 끈다. 무중력 적응 훈련장, 우주선 적응 훈련장, 우주선 미르와 통신하는 중앙 통제실 등이 그것. 우주복과 역사적인 서류 등 8만5000점에 달하는 전시물 앞에서는 입이 벌어진다.
우주인 박물관,공군 비행 박물관 역시 흥미를 자아내는 코스. 하지만 보안이 엄격해 허가를 받은 경우에만 방문할 수 있어1∼2개월 전 예약은 필수다.
다음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리하고 있는 우주기술박물관 관람이다. 소유즈-16의 모델, 우주복, 우주음식, 희귀 문서들이 즐비하다. 소비에트 연방 첫 번째 로켓과 제트엔진이 이곳에서 만들어졌다고 해서 더욱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인근 관광명소 역시 눈을 즐겁게 한다. 모스크바의 상징인 크레믈린궁과 9개의 양파머리 모양을 한 바실리 성당, 러시아 혁명의 상징인 붉은광장, 그리고 모스크바 대학 등을 둘러볼 일이다. 또 문화와 예술의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유럽 3대 박물관중 하나인 에르미타쥬 박물관을 비롯해 분수와 정원이 아름다운 여름궁전, 페트로파블로프스키 요새 역시 시선을 붙든다.
롯데관광이 열차내 1박을 포함해 4박 6일 일정으로 7회(매주 토요일 출발)만 실시하는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30명 이상이면 ‘우주에서 살아남기’ 작가가 직접 동행하고 가족당 책도 1권씩 선물로 증정한다. 가족 여행사진 촬영권도 제공받는다.
오세덕 롯데관광 디스커버리사업부 특수팀장은 “우주는 언제나 인류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곳이자 관심의 대상”이라며 “특히 아이들은 직접적인 우주현장 체험을 통해 우주에 대한 무한한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02)2075-3300
/dksong@fnnews.com송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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