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쌀 가공식품 산업계를 관망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쌀 식품에 대한 소비를 늘리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쌀빵과 쌀국수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쌀빵 개발을 위해 한국식품연구원에 10억원의 연구용역을 주고 농협유통센터에 쌀빵 전문코너를 100개나 세우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성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자사가 개발한 다이어트용 쌀인 ‘고아미2호’를 이용해 피자를 만든 데 이어 식품연구원이 지난 2월 녹차 등을 첨가한 쌀국수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군대에 떡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군인들이 이용하는 PX(매점)에서 빵 대신 떡을 팔고 간식으로 떡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군 급식 제도를 개편할 계획이다. 건강한 젊은이라면 누구나 가야 하는 군대에 떡을 공급함으로써 쌀 가공식품에 대한 국민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쌀로 떡을 만드는 업체에 지원을 확대하고 군인들의 취향에 맞는 떡을 개발키로 했다. 다만 재정부담이 클 경우 수입쌀을 이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업계의 요구도 정책에 대폭 반영키로 했다. 업계 주장대로 수입쌀을 밀가루 가격 수준으로 낮춰 공급해 비용 부담을 줄여 주고 국민정서상 꺼려하는 쌀 가공식품 홍보도 대행하겠다는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여러 가지 방안을 종합한 뒤 오는 9월께 ‘쌀 가공식품 종합지원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star@fnnews.com 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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