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나 바다를 평생 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하늘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없다. 아트 서커스 ‘네비아(Nebbia)’는 우리가 늘상 보아온 푸른 하늘과 안개, 그리고 꿈에 관한 이야기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공연단체의 하나인 ‘서크 엘루아즈’의 신작 서커스 ‘네비아’가 오는 7월9∼2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전세계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서크 드 솔레이(태양의 서커스)’의 고향인 캐나다 몬트리올을 본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서크 엘루아즈는 20여분 동안 계속되는 빗속의 난장(亂場)이 인상적인 ‘레인’으로 지난 2006년 국내 관객과 첫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지난해 1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초연된 이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네비아’는 서크 엘루아즈가 지난 2002년부터 선보여온 ‘하늘 3부작’의 완결편. 2년 전 국내에서 공연했던 ‘레인’은 첫 작품 ‘노마드(Nomade·하늘이라는 뜻)’에 이은 하늘 3부작의 두번째 작품으로 서커스로는 드물게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안개’라는 뜻을 가진 ‘네비아’는 안개로 뒤덮인 산 정상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추억과 꿈을 이야기한다. 11명의 배우들은 짙은 안개가 드리워진 무대에서 마음껏 춤추고 노래하고 뛰어놀면서 어린시절의 꿈과 할머니가 들려준 옛 이야기를 환상적으로 펼쳐낸다.
서크 드 솔레이가 자랑하는 웅장한 규모와 화려한 기교를 찾아볼 순 없지만 놀라운 상상력과 결합한 서정적인 스토리가 압권이다.
이번 작품은 서크 드 솔레이의 주요 레퍼토리 중 하나인 ‘코르테오’(2005년)와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폐막식(2006년) 등에 참여해 국제적 명성을 쌓은 다니엘 핀치 파스카가 연출을 맡았다.
아시아 초연을 앞두고 방한한 서크 엘루아즈의 장노 팽쇼 대표는 “이번 작품은 한마디로 노스탤지어(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면서 “연출을 맡은 다니엘 핀치 파스카는 그 특유의 시적인 표현력과 섬세함, 예민함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3만∼10만원. 1577-5266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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