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지)한, 지도부 미니홈피 등 성난 네티즌 "점령"


가히 ‘광우병 신드롬’으로 불릴 만큼 한미 쇠고기 전면 개방에 따른 국민적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의 미니홈피나 홈페이지가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 호소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네티즌’들에 의해 ‘점령’당했다.

쇠고기 수입에 따른 먹거리 안전에 대한 걱정와 함께 특히 광우병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다 협상 체결에 대한 강도높은 불만이 하루에도 수백건이상씩 올라오고 있는 것.

2일 현재 이명박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광우병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미 먹거리 안전에 민감한 네티즌들의 항의성 글이 적게는 수십건에서 많게는 수백건 이상씩 당 지도부의 미니홈피나 홈페이지에 올라와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강재섭 대표의 미니홈피 방명록에는 이날 하루만 500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다녀갔으며 ‘쇠고기 수입 무서워서 못살겠다’는 읍소형부터 ‘국민이 실험용 마루타인가’라는 ‘비판형’, ‘먼저 시식하라’는 ‘비아냥형’, ‘재협상해달라’는 ‘대안 주문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ID ‘변청옥’은 “무서워서 대한민국에서 살겠나. 쓰레기만도 못한 거 돈 주고 사들여와서 국민이 실험용 쥐인가”라고 강하게 비난했고, ID ‘국민들의 말’은 “제발 부탁이니 미국소 수입을 철회해달라. 자라나는 새싹들을 보면 느끼는게 없나. 어린이날에 행사 참여하신다던데 어린이들을 보면서 부끄럽지 않을 자신 있나”라고 비난했다.

특히 강 대표의 미니홈피에는 광우병 소가 한국으로 돌격하는 내용의 만화 패러디와 함께 영화 제목을 패러디해 이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의 영화 포스터 패러디물도 함께 게제돼 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 홈페이지에는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라고 자신을 밝힌 ID ‘한국인’은 “이 아이들에게 다가올 미래에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무섭다”며 “아직 예방법과 치료법이 세워지지 않은 무서운 광우병의 공포속에 아이들을 키울 수가 없다”며 재협상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선 고양이 개의 사료에도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를 재료로 쓰는 것을 금지시켰다는데 그럼 우리는 미국의 고양이, 개만도 못하다는 말이 되는가”라고 한 뒤 “단지 고기만 아니라 각종 가공식품, 화장품, 알약켑슐 등 전염경로가 너무나 다양한데도 거의 무방비 상태”라고 비판했다.

ID ‘윤희’는 “국민 대표로 일하라고 뽑아줬더니 한다는 짓이 고작 민족대량말살이 목표인가”라고 힐난했으며 ID가 ‘대구사람’은 ‘70년대는 고엽제, 80년대 삼청교육대, 90년대 IMF 외환위기, 2000년대 광우병,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갖고 국민은 언제까지나 마루타가 돼야 하는가”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중학생 2학년이라 밝힌 ID ‘노수지’는 “새나라의 청소년이구요. 아직 꿈도 못이뤘고 공부도 열심히하는데

미친소 때문에 죽을지도 몰라요”라고 말했다.

4선의 홍준표 의원 홈페이지에도 이날 하루동안만 무려 40건의 비난의 댓글이 쏟아졌다.

ID ‘지멘스’는 “지금 이명박 대통령, 겨우 2개월인데 속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철저히 당할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홍 의원님이 보좌를 잘 해야 합니다”라며 “쇠고기 수입으로 국밥집, 고기집, 피자집, 분식집 장사가 안된다고 난리인데 이게 경제살리기입니까”라고 말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의 미니홈피에도 이날 40∼50건의 항의성 글이 앞다퉈 올라왔다.

ID ‘김은혜’는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광우병 소 전면개방이라는 위험한 일을 막아주세요”라면서 “당익 국민들을 사지로 내몰아가는 그런 분은 아니시라는걸 믿고 싶습니다”라며 정 최고위원이 ‘역할’을 당부했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