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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지움 잠실’ 상가 거품 빠져



분양가격이 3.3㎡당 최대 1억5000만원 수준에 책정돼 사상 최고가 단지 내 상가로 관심을 끌었던 서울 송파구 트리지움 잠실(잠실 주공 3단지 재건축) 단지 내 상가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 이는 유동인구나 상권은 좋지만 고분양가로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 상가의 시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1일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트리지움 잠실 단지 내 상가 1층의 경우 최근 3.3㎡당 시세가 1억3000만원 선이다. 이는 당시 최고 분양가격 1억5000만원에 비해 2000만원가량 빠진 것이다. 분양 초기 책정됐던 임대료도 3.3㎡당 125만원 선에서 현재 100만원선으로 하락했다. 1층 전면부가 아닌 다른 곳은 임대료가 3.3㎡당 60만∼70만원 수준이다. 배후 가구 수가 3만가구를 넘지만 시간적,공간적인 제약으로 상가들이 수익을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트리지움상가 인근 W공인관계자는 “현재 1층 상가는 일부가 팔렸다”면서 “전면부는 3.3㎡당 1억3000만원 선인데 매도하는 상가분양업체나 매물 보유자들이 그 이하로는 가격을 내리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층 전면부라도 3.3㎡당 1억3000만원 선으로는 적정 수익을 내기 힘들어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상가는 1층 전면부를 제외하고는 임차인을 찾지 못해 층별로 듬성듬성 점포가 비어 있는 상태다.

W공인 관계자는 “초기 분양 때 거품이 많이 끼었고 3단지와 4단지를 포함한 단지내 상가들의 가격이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1억원대 밑으로 떨어져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근지역에 분양 중인 A근린상가의 지상 1층 분양가는 3.3㎡당 6500만∼6800만원선, 2층은 2700만원, 3층은 2300만원선, 지하 1층은 1000만원 선이다.

트리지움 상가 인근 C공인 관계자는 “한때 3.3㎡당 1억5000만원했던 1층 상가 물량이 아직도 남아 있다”면서 “현재 1억원 초반이 아니면 사실상 팔기도 어렵고 앞으로 추가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수석연구원은 “아무리 목이 좋아도 3.3㎡당 1억원 이상을 들여 상가를 매입하면 점포당 월세가 1000만원 수준은 돼야 수익을 맞출 수 있다”면서 “고가아파트 거래로 그나마 수익이 나는 중개업소들이 아니면 일반 상가들은 거의 버티기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