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디자이너의 감성을 원하는 패션 리더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브랜드 ‘이세이 미야케’는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가 만든 브랜드다. 패션을 통해 동양의 문화와 가치관이 담긴 독특하고 예술적인 세계를 보여준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세이 미야케가 현대 패션업계에 끼친 영향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많다.
그는 패션과 예술의 조합을 가능케 해 준 디자이너다. 기존 의상 제작 패턴에 사로잡히지 않고 의복을 추상적인 형태의 예술적 조형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 것이다. 또한 ‘플리츠’라는 크리에이션을 통해 패션사에 남게 될 혁명적인 시도를 현실화하기도 했다.
1938년 도쿄에서 태어난 이세이 미야케는 25세 나이에 그의 첫번째 컬렉션인 ‘천과 돌의 시’를 도쿄에서 발표한다. 초기 컬렉션에서부터 동양적인 감성을 표현하는 자유로운 사고방식의 소유자였던 그는 1965년 파리의 맞춤복 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파리 패션업계에 진출했다.
이후 기라로시의 메종에 어시스턴트로 파리에서의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방시의 아틀리에를 거쳐 1969년에는 미국으로 옮겨 뉴욕의 제프리빈사에서 어시스턴트를 담당했다.
이 시기 그에게 가장 영향을 준 것은 1968년 5월 파리혁명과 1960년대 미국의 히피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는 막연히 느껴온 ‘자유’에의 갈망을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하게 됐다. 이는 그가 활동한 모든 창작의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1973년 ‘한 장의 천(a piece of cloth)’이라는 주제로 열린 컬렉션은 보수적인 패션계에 그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의 패션은 서양과 동양의 만남이라는 주제 하에 동양적인 전통미와 첨단 테크놀로지의 결합을 보여주며 서양문화의 정수인 패션 세계에 동양적인 신비로움과 색다른 개념의 ‘옷입기’ 방식을 소개함으로써 패션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그는 또한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예술가로서 의상뿐 아니라 미술과 조각, 건축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공동작업을 통해 넘치는 열정과 창작력을 표현했다.
이러한 창작활동의 결과로 그는 의상 디자이너에게 최초로 주어진 ‘마이니치 디자인상’(1977)을 수상했고 미국 패션 디자인위원회의 인터내셔널상(1984), 니만 마커스상(1984)을 거머쥐며 국제적인 디자이너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뿐만 아니라 1985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과 문학 훈장의 수훈자로 선정됐다.
그의 끊임없는 도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1989년 그의 독특한 시그니처가 되는 ‘플리츠’ 라인을 개발했다.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을 브랜드에 적용,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소박한 생각이 반영된 ‘플리츠 플리즈’ 라인은 주름이라는 하나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무궁무진한 코디네이션을 가능케 하는 범용성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는 소재면에서 혁신적인 시도였을 뿐만 아니라 제한적인 조건 하에서 얼마나 많은 디자인이 가능한가를 보여 주는 그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실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실용적’인 옷을 추구하는 그의 생각처럼 가볍고 구김 없고 세탁이 용이하며 그러면서도 우아한 아름다움과 세련미를 가진 ‘플리츠 플리즈’는 전 세계에 마니아를 형성하며 다시 한번 패션 디자이너로서 그의 성공을 보여줬다.
이세이 미야케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경계를 넘나드는 많은 전시와 작품활동을 통해 창의력을 표현하는 작업을 해 왔다.
1983년 도쿄에서 발표한 ‘Body Works’는 기존 관념을 초월한 획기적인 시도로 의상 디자인의 기초가 되는 소재와 신체의 관계를 신체적 관점에서 묘사를 시도하며 예술과 패션 사이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8년에는 파리의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에서 ‘Making Thing’라는 주제로 여러 가지 퍼포먼스를 보여 주기도 했다.
패션의 진로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이 전시회는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사진설명=이세이 미야케는 '바람'을 주제로 최근 파리에서 2008년 SS시즌 컬렉션을 선보였다. 요트가 발생되는 바람으로 앞으로 나아가듯 이번 시즌 이세이 미야케의 창작물들은 역동적인 낙관주의를 불어 넣어 준다.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