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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사랑을 나눠요”] 동국제강,사회환원 代이어 ‘좋은 세상’ 만들기



"이제는 사업도 기반이 잡혔고…나는 내 이름으로 남은 재산 일체를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는 데 쓰려고 한다."

동국제강의 창업자 장경호 회장이 1975년 사재 35억원(현재 시가 2000억원)을 조건 없이 사회에 헌납하면서 가족에게 남긴 말이다. 이 기금은 불교문화진흥에 쓰였다. 96년 동국제강은 주력 사업장을 부산에서 경북 포항으로 이전해야 했다.

창업 회장의 뒤를 이은 장상태 회장은 이전 당시 "부산을 떠나면서 이익을 환원합니다"며 부산제강소 부지 매각으로 생긴 특별이익금 중 100억원을 출연했다. 이를 기반으로 송원문화재단이 설립됐고 동국제강 그룹 사회공헌 활동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이러한 선대의 뜻은 장세주 회장에게 이어져 송원문화재단과 각 사업장을 통한 전국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철을 통해 사회와 문화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믿고 이를 기업 문화로 체질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동국제강은 '세상을 따뜻하게'라는 미션을 세우고 각 사업장의 자원봉사 동아리들을 봉사단으로 확대 조직하도록 지원했다.

포항의 'DK봉사단'은 매년 50회 이상의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충남 태안 기름 유출 방제 자원봉사 등에 이르기까지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달려가고 있다.

인천의 '아름다운 사람들'은 2007년 인천지역 사회복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인천광역시장상을 수상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노동조합까지 동참해 사업장 지역 불우이웃에게 사랑의 쌀을 전달했고 이어 인근 섬마을의 환경보호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부산공장의 '후(厚) 봉사단'은 첫 봉사활동으로 동국제강이 수십년간 사업을 유지했던 부산 용호동 지역의 노인정을 찾아가 '사랑의 도배' 봉사활동을 벌였다.

동국제강 본사도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에 소재한 사회복지시설인 남산원을 찾아 사랑의 김장 담그기 등의 활동을 펼친 것을 계기로 올해부터 지속적인 지원과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한창 공장을 짓고 있는 충남 당진에서도 당진 후판공장 건설본부 임직원들이 당진군에서 벌이고 있는 '백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동참하고 지역 환경정화 활동을 벌이는 등 지역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2002년부터 울릉도 남양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올해까지 지속적인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기업문화는 유니온스틸 등 계열사에도 확산됐다.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사진설명=지난 4월 동국제강 노사가 함께 지역 불우이웃에게 사랑의 쌀을 전달했다. 4월 15일 박상규 노조위원장이 인천제강소 인근의 '사랑의 국수집'에 쌀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