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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명성 ‘디스플레이 한국’



세계 시장을 제패한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이 40% 이하의 저조한 부품소재 국산화율을 벗어나지 못해 우려를 낳고 있다.

2일 관련업계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한국기업들은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주요 부품소재 분야에서 불과 12∼43% 수준의 국산화율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이 지난해 세계 LCD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시장점유율 40.3%와 비슷한 수치로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10개 이상의 핵심 디스플레이 부품소재에 대해선 국산화율이 0%다. 전량을 일본 등 기술선진국에서 고가에 수입하는 실정이다.

한국기업이 해외시장에서 LCD, PDP, OLED 등 제품을 애써 팔아 일본 등 핵심 부품소재기업에 퍼주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 디스플레이기업의 핵심 LCD 부품소재 국산화율은 전체 29%가량이다.

LCD 셀재료는 ‘스페이서’가 17%로 미미한 국산화율을 기록하고 있다. 셀재료 중 ‘액정’과 ‘배향막재료’는 아예 국산화율이 ‘0%’다.

LCD 편광판재료는 국산화율이 가장 저조했다. 편광판재료 중 ‘보호필름’은 고작 25%의 국산화율을 기록했다. 편광판재료 가운데 ‘보상필름’과 ‘표면처리’ 등은 아예 국산화되지 못해 전량 수입하고 있다. LCD 백라이트유닛(BLU)재료도 ‘프리즘재료’ 37%, ‘도광판재료’ 31% 등이었다. 그나마 ‘반사형필름’과 ‘반사필름’ ‘확산판재료’ 등은 국산화되지 못했다.

LCD 부품의 국산화율은 ‘유리기판’ 69%, ‘편광판’ 65%, ‘구동칩’(IC) 56% 등이었다.

PDP 부품소재도 국산화율이 기대이하였다.

PDP 부품의 국산화율은 ‘광학필터’가 76%로 비교적 높았지만 ‘유리기판’은 0%에 불과했다.

PDP 셀재료의 국산화율은 ‘전극재료’ 48%, ‘형광체’ 45%, ‘격벽재’ 45%, ‘유전체’ 70%, ‘보호막’ 90% 등이었다. PDP 광학필터재료는 ‘색보정필름’ 10% 등으로 국산화율이 낮았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와 휘는(Flexible) 디스플레이의 국산화율도 걸음마 단계다.

OLED 재료는 총 19.4%의 국산화율을 기록했다.
주요 OLED재료의 국산화율은 ‘발광재료’(19%), ‘정공주입재료’(19%), ‘전공수송재료’(23%), ‘전자수송재료’(36%) 등이다.

이외에 휘는 디스플레이 재료의 경우 국산화율이 0%였다.

한편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지난달 15일 디스플레이 장비·부품소재 산업의 기술을 오는 2017년에는 70%로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을 제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