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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하반기도 빛난다



올해 하반기도 해외펀드의 최고 상품은 ‘브릭스’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중국펀드에 대한 ‘몰빵 투자’ 대안으로 브릭스가 꼽혔다면 올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방어와 고성장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상품이 브릭스라는 분석이다.

물론 글로벌 증시가 최악의 국면을 맞은 상반기만 해도 브릭스 가운데 러시아·브라질은 원자재 보유국의 강점을 살려 타 시장 대비 월등한 상승을 기록한 반면 소비에 치중된 중국·인도는 추락하며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반등이 예상되는 연말까지 어느 한 나라를 빼놓기 보다는 이들 4개국에 골고루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해외운용팀 추문성 이사는 “특히 브릭스 4개국은 나라별로도 종목들의 특성이 강해 섹터별 분산투자에도 상당히 효과적”이라며 “일례로 인도는 정보통신이나 의약품, 중국은 소비재나 금융, 브라질은 에너지나 철강 등 각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후죽순으로 나온 브릭스펀드들도 운용 전략이나 변동성 지표, 성과 등에서 각각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어 투자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상품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브릭스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슈로더브릭스펀드의 경우 관련 상품으로는 가장 빠른 2005년 11월에 출시, 보다 장기적인 성과 검증이 가능하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당시 나온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는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2년 수익률이 94.96%를 기록, 투자금 대비 2배에 가까운 성과를 거뒀다.

슈로더투신운용 마케팅팀 김지은 부장은 “타 브릭스펀드가 나라별 비중을 우선에 두고 접근하는 반면 슈로더브릭스펀드는 종목 선정 비중이 전체의 80%를 차지한다”며 “이 때문에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인도의 개별 종목 투자를 줄이다보니 인도시장 비중이 9.8%(5월 말 기준)까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신한BNP봉쥬르브릭스플러스주식형펀드’도 투자자들이 그동안 많이 찾은 상품. 이 펀드는 나라별 투자비중을 매달 25%씩 재조정(리밸런싱)해 국가별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해나가는 게 특징이다. 물론 해당 국가의 전망이 좋지 않을 때는 과감히 투자비중을 줄여 개별 국가의 위험을 제거한다.

이머징시장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는 미래에셋도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주식형펀드’와 ‘미래에셋맵스E-오션브릭스인덱스주식형펀드’를 통해 브릭스에 투자하고 있다.
브릭스업종대표펀드는 말 그대로 업종 대표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며 브릭스인덱스펀드는 거래비용과 운용보수가 저렴하면서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KB멀티매니저브릭스주식형자투자(Class-A)’는 나라별 운용사들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KB자산운용 박경락 전무는 “중국과 인도는 JP에셋매니지먼트에서, 브라질은 BY멜론에서, 러시아는 닥스(DAX)글로벌 러시아 인덱스를 통해 본사에서 각각 운용하는 시스템으로 나라별로 운용사를 달리함에 따라 한 펀드에서도 각 나라의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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