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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가 착해졌다



대형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 공연의 티켓 가격은 10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다반사다. 공연기획사들이 기업 협찬용으로 배정하는 VIP석은 20만∼30만원대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연이어 오르는 오페라 ‘카르멘’(23일∼8월 1일)과 ‘마술피리’(8월 9∼24일)는 우선 티켓 가격부터 눈에 띈다. 가장 비싼 좌석인 R석이 두 편 모두 5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여름 시즌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오페라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국립오페라단과 예술의전당의 기획의도에 따라 제작 비용을 대폭 줄였기 때문에 가능한 금액이다.

가장 대중적인 오페라 작품의 하나로 손꼽히는 비제의 ‘카르멘’은 국립오페라단이 ‘마이 퍼스트 오페라’ 시리즈 세 번째 무대로 준비한 작품이다. 오페라 초심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마이 퍼스트 오페라’는 그동안 ‘라 보엠’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등을 선보였다. ‘팜므파탈(요부)’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집시 여인 카르멘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추희명·김선정·백재은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또 질투심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돈 호세 역은 테너 류정필·한윤석·김도형이, 카르멘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투우사 에스카미요 역은 바리톤 김동원·오승용·김기보가 번갈아 맡는다.
1만∼5만원. (02)586-5282

예술의전당이 매년 여름 선보여온 ‘마술피리’는 올해로 벌써 8년째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히트 상품이다. 3시간이 넘는 모차르트의 원작 오페라를 2시간 길이로 줄이고 독일어 대사를 우리말로 바꾸는 등 가족단위 관객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 것이 인기비결이라는 분석이다. 이탈리아 베로나 국립음악원 출신의 최지형이 연출을 맡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출신의 이병욱이 지휘봉을 잡은 이번 작품에는 바리톤 성승민·이규석(파파게노), 테너 김정현·이정환(타미노), 소프라노 서희정·강혜정(파미나), 소프라노 정아람·박성희(밤의여왕) 등이 주요 배역을 맡았다. 3만∼5만원. (02)580-1300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