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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충남 보령 원산도에서 7000년된 해안사구 발견


충남 보령 서해안 원산도에 7000년된 해안사구가 발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4일 충남 보령의 원산 해안사구 및 오봉 해안사구와 전북 고창의 광승 해안사구에 대해 지형, 식생, 동ㆍ식물상 등을 조사한 ‘2007년도 전국 해안사구 정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원산사구와 오봉사구는 충남에서 두번째로 큰 섬인 원산도의 남쪽 해안에 위치한 해안사구로, 모래시료에 대한 광여기(光勵起)루미네선스(OSL) 연대측정 결과 두 지역 모두 최소한 7000년 이전의 고(古)환경기록이 보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은 원산도 해안의 형성과정과 해수면 변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인 동시에 멸종위기야생동물과 사구성 곤충이 다수 서식해 생태적 가치가 우수해 학술적 보전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환경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원산사구에서는 표범장지뱀, 말똥가리, 새홀리기, 검은머리물떼새 등 멸종위기야생동물 4종과 소똥구리붙이, 모래거저리 등 사구성곤충 22종이 관찰됐으며 오봉사구에서는 매와 표범장지뱀 등 멸종위기야생동물 2종과 사구성곤충 11종이 확인됐다.

특히 원산사구에서는 사구서식형 도마뱀인 표범장지뱀(멸종위기 야생동물 II급)의 서식 밀도가 매우 높게 관찰됐으며 서해안 해안사구의 전형적인 곤충상을 나타내고 있다.

원산도의 해안사구는 한때 규사채취로 일부 훼손돼 해안침식과 농경지 침수 위험을 겪은 바 있다.
그 후 사구보전을 통해 침수 위험에서 벗어난 곳으로 자연적인 방파제로서의 사구기능을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이다.

한편 전북 고창의 광승사구는 환경부의 2001년 조사당시에 비해 크게 훼손된 것으로 평가됐으며 주로 사구와 모래사장 사이에 건설된 해안도로로 인해 생태계가 단절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충남 보령의 원산, 오봉사구에 대해서는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검토 등 보호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