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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창업 열전] 33. 전자기기·SW 테스트 전문 ‘버그테스트’



대한민국은 정보기술(IT) 강국이다.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2를 출시하면서 세계 무대에서 한국 팬들을 위한 초청 시연회를 가졌고 삼성전자의 애니콜, LG전자의 싸이언은 유럽에서도 명품 휴대폰으로 통한다.

IT 강국 대한민국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은 불과 10년이 되지 않는다. 그 시간 동안 소프트웨어와 전자제품 개발자들이 가장 공을 들인 것 중 하나는 예기치 못한 버그를 잡아내는 것이었다. 버그테스트는 이름처럼 전자제품이나 소프트웨어를 다양한 방법으로 테스트해 버그를 잡아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전자제품 버그 잡는 킬러

버그테스트는 2001년 ㈜퍼슨넷으로 출발, 2005년에 ㈜버그테스트로 법인이 전환된 국내 최초의 테스팅 전문기업이다.

소프트웨어나 게임, 전자제품 등 신제품이 출시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할 사전 테스트와 제품의 품질 수준을 진단하고 개선하기 위한 품질 인증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한다.

버그테스트의 탄생 배경은 조금 특별하다. 버그테스트 노성운 대표는 버그 때문에 사업을 접은 바 있다. 2001년 노 대표는 프로그램의 오류로 인해 폐업하기에 이르면서 전문적으로 오류를 잡아내는 것이 IT산업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시작이 테스팅 전문회사로 이어진 것.

아이디어는 참신했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버그를 미리 테스트해야 한다는 인식이 적었다. 자연히 매출액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직원들의 월급을 주기도 버거웠던 이 회사는 2005년 8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 제조업에서 8억원은 높은 매출이 아니지만 인건비 외에 다른 원자재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서비스 기업임을 상기하면 이익률은 높았다. 그리고 2년 후인 지난해 매출 60억원에 130명의 직원을 거느린 테스트 전문가 그룹으로 성장했다.

테스트 분야도 솔루션, 유틸리티의 소프트웨어 분야는 물론 게임, 통신기기, 일반 전자제품까지 확대됐고 국제테스트전문가자격증(ISTQB)을 취득한 우수한 테스팅 전문인력을 보유하게 됐다. 버그테스트에서 가장 많은 테스트가 진행된 것은 게임 분야인데 그동안 버그테스트를 거쳐간 게임만 200여건이 넘는다.

■버그프리 인증 서비스 실시

최근 안철수연구소의 백신 엔진이 정상 파일을 악성코드로 오진, 대규모 PC가 피해를 본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버그테스트는 이러한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제품 결함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시 최대 15억원까지 손해보상을 해주는‘버그프리(Bug Free)’ 소프트웨어 인증 서비스를 론칭한 것.

새롭게 시작하는 버그프리(Bug Free) 서비스는 제품 출시전 소프트웨어 제품 또는 서비스가 국제표준을 따르는 버그프리 평가기준에 적합함을 검증하여 제품의 품질 수준을 보장하는 인증 서비스다. 버그프리의 인증 절차에 따라 인증된 제품에 대해서는 버그프리 인증서 및 인증 마크를 부여하며 버그프리 인증 마크를 받은 제품의 결함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시 현대해상화재보험을 통해 피해보상을 실시한다.

버그프리 인증을 받을 수 있는 분야는 게임, 인터넷 서비스에서부터 휴대폰, TV, 냉장고 등 소비자가전을 비롯해 자동차, 금융, 산업전자 기기 등 소프트웨어가 내장된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버그테스트는 최근 CJ 인터넷의 게임방관리 프로그램인 ‘이지클릭 플러스’에 인증을 부여했으며 이에 따라 게임방 업주들은 정산 오류 및 시스템 다운 등으로 인해 영업상 손실을 입을 경우 최대 15억원까지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디지털시대 맞아 홈네트워크, 금융까지 진출

웹, 게임, 일반 애플리케이션 테스팅이 주를 이루었던 2∼3년 전과는 달리 회사가 성장하고 시장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현재 버그테스트의 주요 테스팅 분야는 디지털 TV, MP3 플레이어, DVD플레이어, 홈네트워크, 디지털 가전, 휴대폰 등 정보디지털기기까지 확대됐다. 삼성전자, LG전자, 휴맥스, 유티스타콤코리아, LG텔레콤 등이 SW테스팅의 주요 고객이다.

몇 년 전부터 소프트웨어 테스팅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가전, 자동차, 항공기, 휴대폰 제조업체에서부터 포털사, 금융기관, 정부까지 내부에 테스팅 조직을 별도로 갖추거나 컨설팅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노성운 사장은 “앞으로 자동차, 금융 등 새로운 분야로 테스팅 범위를 넓혀가 2010년까지 대한민국 소비자의 50%, 2015년 이후에는 전세계 인구의 10%가 우리가 테스트한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언제나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고객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진정한 파트너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그테스트는 창립 8년째를 맞은 올해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

■사진설명=버그테스트 직원들이 각종 소프트웨어와 전자제품의 오류 및 오작동을 테스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