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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게임으로 신병 뽑는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지는 3일(현지시간) 미 육군이 신입 육군을 모집하는 수단으로 비디오 게임을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로 ‘VAE(Virtual Army Experience)’라는 가상현실 비디오 게임기다. 미 육군은 지난 1년 6개월간 전국의 유원지나 에어쇼 등을 순회하며 이 새로운 신병 모집 도구에서 게임을 즐긴 수천 명의 ‘신병 후보’로부터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WSJ는 “VAE의 이용자들은 군용차 혹은 헬기를 타고 가짜 화기를 이용해 적 부대를 물리치는 게임을 하게 되며 미 육군은 탑승 희망자의 동의하에 나이와 주소, 전화번호와 e메일 주소 등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다”고 전했다. 미 육군은 게임을 즐긴 사람들에게 군 생활에 대한 정보를 더 알기를 원하는지, 입대를 희망하는지의 여부를 묻고 긍정적으로 대답한 사람 중 나이 17세가 넘을 경우 일정 부분 현지 군 채용담당자가 24시간 내 연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미국이 비디오 게임을 동원하면서까지 신병 모집에 열을 올리게 된 것은 반전 여론과 군대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 때문이다. 더글러스 스미스 미 육군 인사채용 홍보담당자는 “최근 부모들이 자녀에게 군대 입대를 별로 권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 육군은 8만명의 입대 희망자 목표를 간신히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VAE는 육군이 1999년 입대 인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에 자극받아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의 군사제도는 직업 군인들로만 이루어지는 모병제를 채택하고 있어 한국처럼 강제적으로 입대를 시킬 수 없다.


미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의 경제인재분석국장 케이시 워딘스키 대령은 “이 비디오 게임은 입대 확률을 높이는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자평하고 “이는 새로운 광고방법일 뿐 아니라 ‘약간의 경험을 할 기회’까지 제공한다”고 말했다. 워딘스키 대령은 이어 “미 육군은 약 900만달러를 투자해 4개 버전의 VAE를 개발했으며 작년 운영비는 980만달러가 투자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디오 게임기인 VAE가 전쟁이나 군 생활을 얼마만큼 제대로 나타내겠느냐”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