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는 썰물처럼 빠져나간 반면에 국내 법인들의 해외직접투자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국인이나 외국인 모두에게 한국에 대한 투자매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액(신고기준)은 147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나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액 증가율은 지난 2005년 13.0%에서 2006년 102.1%로 크게 확대된 이후 2007년 48.3%에 이어 올 상반기중 42.8%로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해외직접투자가 늘고 있는 이유는 정부가 해외투자규제를 완화한데다 기업들이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면서 해외현지 생산부문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한국석유공사가 미국 멕시코만 해상유전사업에 12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해외 자원개발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85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2.9%나 늘었으며 중소기업은 51억9000만달러로 17.4% 증가했다. 개인의 해외직접투자액은 9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투자 증가율 130.1%), 광업(106.8%), 사업서비스업(83.5%)의 해외직접투자 증가폭이 컸다.
국가별로는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7% 증가했으며 캄보디아에 대한 투자도 GS건설의 프놈펜시 상업지역 개발 법인 설립 등의 영향으로 127.8% 늘었다.
반면에 올 상반기 외국인들의 대한직접투자 순유출규모는 마이너스 8억8000만달러로 유출액이 유입액을 넘어서면서 탈 코리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yongmin@fnnews.com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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