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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비수기..아파트값 계속 하락세

휴가철 비수기로 부동산시장이 조용한 가운데 서울 수도권 매매가가 6주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 실종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수도권 전세가도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재개발이주 수요가 많은 곳은 전세값이 오르는 반면 입주물량 과다지역은 전세가가 떨어지고 있다.

8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일∼7일까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0.03%, 전세가는 -0.01%를 기록했다.

■강남 아파트 매수세 없고 거래 전무

서울지역 매매가는 강동구(-0.18%), 강남구(-0.12%), 양천구(-0.07%), 서초구(-0.05%), 송파구(-0.05%) 등은 하락했다.

강동구는 명일동 및 둔촌동 일대가 연일 하락세다. 송파구에서 지난 7월 리센츠를 시작으로 9월 주공1단지(엘스) 등 메머드급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는데다 암사동에서도 롯데캐슬퍼스트가 9월로 입주를 앞두고 있어 늘어난 물량으로 기존 아파트는 문의가 전무한 상태다.

강남구는 계속되는 금리인상 부담으로 매수세가 전혀 없다. 특히 개포동 개포지구 내 용적률을 상향 조정한다는 뉴스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영향은 없는 상황. 또 대형 고가 아파트의 경우 거래가 거의 없으며 매수문의조차 없다.

개포동 현대2차 195㎡가 2500만원 허락한 19억2000만원∼22억원, 압구정동 신현대 165㎡가 7500만원 내린 22억∼25억5000만원이다.

경기 및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4%와 -0.03%, 인천은 0.07%를 기록했다.

경기 용인시에서는 죽전동 일대가 하락했다. 대형 아파트의 경우 시세보다 1억원 이상 낮은 물건이 등장하고 있지만 거래는 어렵다. 한편 100㎡∼132㎡인 중형 아파트의 경우 내려간 가격에 거래되면서 시세가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 죽전동 죽전LG빌라트 257㎡가 1억2000만원 하락해 4억5000만∼6억원, 죽전현대홈타운3차2단지 109㎡가 500만원 내린 4억2000만∼5억원이다.

신도시 분당은 급매물이 계속 출현하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생각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거래가 어렵다. 분당동 장안건영 158㎡가 2500만원 내린 7억3000만∼9억원, 구미동 까치대우롯데선경 89㎡가 500만원 하락한 4억∼4억8000만원이다.

■송파구 입주물량 쏟아져 전세가 하락

서울지역 전세가는 여름방학 이사철도 지나고 휴가철 비수기로 전세 수요가 급감하면서 기존 아파트들의 인기는 더욱 시들해져 가는 상황이다.

송파구(-0.16%), 은평구(-0.13%), 노원구(-0.04%), 강남구(-0.03%), 서초구(-0.02%) 등이 하락했고 동대문구(0.10%), 서대문구(0.07%), 성북구(0.04%) 등은 상승했다.

송파구는 7월 말 입주를 시작한 잠실동 주공2단지(리센츠)의 전세 물량이 많고 주공1단지(엘스) 5000가구가 9월 말 입주를 앞두고 싼 전세물건이 쏟아져 나오면서 기존 아파트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송파 잠실동 트리지움 109㎡B가 1000만원 내려 3억∼3억1000만원이고, 가락동 금호 125㎡가 500만원 내려 2억∼2억3000만원.

은평구도 입주물량 홍수로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6월부터 시작된 은평뉴타운 입주에다 7월부터는 불광동 힐스테이트 입주까지 맞물리며 전세 물건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소형 아파트의 경우는 그나마 거래가 원활하지만 대형 아파트는 세입자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반면 동대문구는 전농7구역 재개발 이주 수요 여파로 전세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역세권 단지들은 물건이 매우 귀한 편이다. 이문동 대우 115A㎡가 500만원 올라 1억8000만∼1억9000만원. 쌍용 79㎡가 500만원 올라 1억3500만∼1억4500만원이다.

경기 및 신도시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01%와 0.02%. 인천은 0.0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과천시(-0.18%), 화성시(-0.05%), 용인시(-0.04%), 수원시(-0.04%) 등이 하락했으며 김포시(0.05%), 광명시(0.04%), 동두천시(0.04%) 등은 소폭 상승했다.

과천시도 원문동 주공3단지(슈르래미안)입주 여파로 물량이 워낙 많아 전세가가 하락했다. 특히 기존 아파트와 전세가 차이가 나지 않아 기존 아파트 선호도는 더욱 떨어지는 상황. 별양동 주공7단지 89㎡가 750만원 내린 1억8000만∼2억1000만원이다.


반면 광명시는 철산동 일대 수요가 꾸준하다. 서울지하철 7호선으로 서울 진출입이 편리하며 가산디지털단지 등 업무시설도 가깝기 때문. 편의시설과 학교 등도 풍부해 젊은 부부들 및 신혼부부의 매수문의가 꾸준하다. 철산동 쌍마한신 105㎡가 75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7500만원이다.

/hyun@fnnews.com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