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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60년,우리 생활을 바꾼 발명품] 텔레비전



텔레비전(TV)은 지난 60년 한국인의 영광과 감동의 순간을 함께 달려온 ‘동반자’이자 ‘세상의 창’이었다.

텔레비전의 발명은 국민생활에 변혁을 일으켰으며어느 집이나 TV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생활필수품이 되어 버렸다.

■TV, 국민의 사랑과 함께 커

지난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 선수가 레슬링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영광의 순간에도 TV가 창의 역할을 했다.

지난 1977년 홍수환 선수가 7전8기의 의지로 WBA 주니어 패더급 세계챔피언을 획득하던 날 전국민은 TV 앞에 모여 환호했다.

1983년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축구팀이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4강에 올랐을 때도 온 국민은 TV에서 열광했다.

지난 1983년 첫 이산가족 찾기 행사가 펼쳐지던 순간에도 TV는 전국민을 울렸다.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의 개막식과 열전의 영상들도 고스란히 TV를 통해 전파됐다.

우리나라가 초유의 금융위기에 허덕이던 지난 1998년 박세리 선수가 미국 여자골프대회(LPGA)인 ‘US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바지를 걷은 채 물에 들어가 우승을 결정짓는 ‘감동의 샷’을 날리던 순간도 한국인들은 TV를 통해 함께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4강에 오르는 역사적 순간에도 전국민은 붉은 티셔츠를 입은 채 TV 앞에서 ‘대한∼민국’을 외쳤다.

다시 6년이 흐른 2008년 8월 9일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최민호 선수가 남자 유도 60㎏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는 순간을 TV로 지켜본 한국인들은 흥분했다.

■TV의 역사

‘tele’는 그리스어로 ‘멀리’, ‘vision’은 라틴어로 ‘본다’는 뜻이다. 지난 1931년 미국에서 첫 시험방송이 시작됐고 1937년에 영국의 BBC 방송국이 세계 최초로 흑백텔레비전 방송을 시작했다.

한국은 지난 1956년 5월 12일 세계에서 15번째로 TV전파를 발사했다. 최초의 흑백TV 방송이 시작된 것은 1961년이다.

먼저 1961년 흑백TV 방송이 처음으로 송출됐다. 이어 지난 1966년 8월 우리 기술로 TV가 생산됐다. 지난 1967년엔 우리 기업이 만든 TV가 처음으로 수출된다.

이어 지난 1980년엔 컬러TV시대가 열린다. 컬러TV의 해외 수출은 지난 1977년에 이뤄졌다.

20여년이 지난 2001년부터는 디지털TV시대가 막을 올렸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미국식 디지털방송 표준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지털TV를 시장에 쏟아냈다. 디지털방송은 다소 늦어졌지만 디지털TV 수출은 이뤄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한국은 세계 디지털TV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전 세계인 4가구 중 1가구의 안방엔 한국산 TV가 놓여져 있는 시대다. 한국인에게 있어 TV는 역사의 한을 함께 한 또 하나의 가족이자, 경제부흥의 견인차였던 것이다.

세계 1위 TV기업인 삼성전자 관계자는 “흑백 TV시절엔 일본이 세계시장을 제패했지만 컬러TV와 디지털TV시대에는 한국이 최강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TV는 우리 삶의 필수품이면서 한국경제의 중심축이다”고 전했다.

■한국인이 선택한 필수품 5위

본지가 전국 20세 이상 70세 미만의 성인 남녀 49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건국 60주년 60가지 발명품 선정 조사에서도 TV의 위상은 기대만큼 높았다. TV는 한국인의 삶에 가장 영향을 끼친 전체 발명품 중 5위(전체 기준)를 차지했다.

그중 남성 응답자 111명(3.7%)도 TV를 한국인의 삶에 영향을 끼친 발명품 중 5번째 품목으로 꼽았다.


여성 응답자 74명(3.8%)도 TV를 한국인의 삶에 영향을 끼친 발명품 중 5번째 품목으로 선정했다.

TV에 대한 연령별 조사결과는 20대가 65명(2.4%), 30대 101명(5.4%), 40∼50대 18명(4.5%), 60대 이상 1명(2.9%) 등이었다.

TV에 대한 직업별 조사결과는 공무원이 4명(2.5%), 전문 연구직 20명(3.6%), 기술 기능직 14명(4.1%), 사무직 38명(3.1%), 판매영업직 7명(3.2%), 생산노무직 8명(6.3%), 자영업 16명(5.9%) 등이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