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우주산업에 대한 열망이 KAIST에서 결실을 보고 있다.
KAIST와 현대그룹은 11일 KAIST 내 인공위성연구센터 ‘우리별연구동’을 ‘정몽헌우리별연구동’으로 명명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현정은 현대 회장을 비롯해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 현대증권 김중웅 회장 등 그룹 사장단 10여명이 참석했다. 이 인공위성연구센터는 지난 1997년 정몽헌 회장이 첨단 우주기술연구와 인력양성 등을 위해 써 달라며 34억원을 기부해 지어졌다.
이날 명명식은 우리별 1호 발사일(1992년 8월 11일) 16주년과 고 정몽헌 회장 타계 5주기에 맞춰 거행됐다. 지난 1980년 현대전자를 설립했던 정몽헌 회장은 1995년 한국 인공위성연구의 열악한 실태를 직접 살핀 뒤 인공위성 개발에 필요한 연구실, 실험실, 지상국, 청정실 등을 갖춘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동을 KAIST에 기증하면서 국내 첨단 위성의 독자적 개발을 위한 토대를 쌓았다.
현정은 회장은 이날 명명식에서 “정몽헌 회장님의 과학과 우주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인재양성에도 많은 발자취가 있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KAIST 로봇연구센터도 방문해 ‘휴보’ 등 한국형 인간로봇의 개발 현황 등을 지켜봤으며 KAIST 출신으로 우주에서 한국 첫 우주실험을 하고 돌아온 이소연 박사 등과 환담했다.
한편 KAIST는 우리별 1, 2, 3호와 과학기술위성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최순달 박사(현 대덕대 학장)의 공적을 기려 ‘최순달 세미나실’도 함께 명명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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