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라는 병을 앓았던 11세의 소년 마이클 펠프스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물을 만났다.
그리고 12년 후. 23세가 된 청년 펠프스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를 목에 거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세계 수영사를 다시 쓰는 주인공이 됐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단일 대회 최다인 8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미국 수영의 전설’ 마크 스피츠가 세웠던 7관왕 기록을 마침내 경신했다.
지난 10일 개인혼영 400m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던 펠프스는 계영 400m, 자유형 200m, 접영 200m, 개인혼영 200m, 계영 800m, 접영 100m에 이어 17일 오전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혼계영 400m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8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애런 페어솔(배영)과 브렌든 핸슨(평영), 펠프스(접영), 제이슨 레작(자유형)이 차례로 나선 미국팀은 3분29초34로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두드리는 한편 기존 세계기록(3분30초68)까지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록도 대단했다.
접영 100m를 제외하고 출전한 6개 종목에서 모두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던 펠프스는 마지막까지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아테네 대회에서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 8개를 추가하며 통산 금메달 14개로 개인 통산 최다 금메달을 기록하는 금자탑도 세우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펠프스 이전 개인통산 최다 올림픽 금메달 기록은 9개. 그동안 마크 스피츠와 칼 루이스(이상 미국), 파보 누르미(핀란드), 라리사 라타니나(옛 소련)가 지켜왔던 최다 금메달 기록을 갈아치운 펠프스는 수영계를 넘어서 올림픽의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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