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송·변전설비 혐오시설 인식 벗는다



‘암 유발, 환경파괴, 지가 하락.’

주민에게 원성의 대상인 송변전설비 공사 방식이 선 주민의견 수렴, 후 입지선정 방식으로 바뀐다.

19일 한전에 따르면 송변전설비 건설사업 착수단계에서 지자체, 주민대표, 지역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자문위원회’를 운영하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송전선로, 변전소 각 2곳 등 4개 사업이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추진 중이다.

송전선로는 각각 2013년과 2014년에 준공 예정인 345㎸ 동울산분기, 154㎸ 풍기분기 송전선로가 대상이다. 변전소도 345㎸ 신시화 변전소와 154㎸ 이동 변전소 건설사업이 입지선정자문위원회를 통해 추진되고 있다.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변전설비는 지역 혐오시설로 인식돼 많은 민원을 일으킨다. 송변전 사업 관련 다수민원은 2005년 102건, 2006년 81건, 2007년 51건, 올해 상반기 37건 등으로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전력수요 증가에 따라 2015년까지 송전선로 6289C-㎞, 변전소는 195개를 추가 건설해야 할 형편이다.

한전은 자의적으로 입지를 선정한다는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 기존에는 345㎸의 송전선로와 765㎸의 변전소에만 시행하던 주민설명회를 모든 사업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지역지원사업도 민원이 발생하면 시행하던 것을 민원발생 예상지역까지 확대하고 지원 내용도 사업소가 지역 형편에 맞게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지원사업은 영농기계, 축산시설, 마을회관, 도로 등 공동시설이나 통신관련 시설, 장학사업 지원 등으로 정해져 있다.


앞으로는 지역여건상 현행 항목들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 소공원, 산책로, 체육관련 시설 등 주민이 원하는 사업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전 송변전건설처 한병준 과장은 “초기에 의사소통이 안되거나 일방적으로 소수의 희생만 강요하는 인상을 주면 갈등이 깊어지게 된다”며 “민원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얘기를 먼저 들어주면 전화 한 통화, 막걸리 한 사발에도 해결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khchoi@fnnews.com 최경환기자

■사진설명=혐오시설로 인식돼 주민들로부터 건설 반대에 부딪치는 송전선로 공사 방식이 선 주민의견수렴, 후 건설공사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사진=한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