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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한가위] 중국 과자 ‘월병’ 식탁위에 보름달 떴네



중국에서도 음력 8월 15일은 전통명절로 ‘중추절(中秋節·쭝치우지에)’이라고 부른다. 가을의 한가운데라는 의미로 이 시기의 달은 1년중 가장 둥글고 맑다. 때문에 ‘단원절(團圓節·투안위엔지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둥근 달을 바라보며 즐긴다는 것은 같지만 중국의 중추절은 한국의 추석과 같이 큰 명절은 아니다. 중추절 음식으로 ‘월병(月餠·위에삥)’을 먹는다.

‘월병’은 중국 남송시대부터 전해지는 과자로 음력 8월 15일에 둥근 달의 모양을 상징해서 만든다. 밤과 수박, 배, 감 등 둥근 과일과 함께 달에게 바쳤으며 가까운 이웃과 서로 나눠먹고 행복을 빌어주는 관습이 있었다. 재료로는 밀가루와 라드, 설탕, 물엿, 달걀, 팥소, 말린 과일, 둥근나무틀이 필요하다.

밀가루에 라드와 설탕, 물엿, 달걀 등을 섞어 뜨거운 물로 반죽해서 껍질을 만들고 안에 팥소 또는 말린 과일을 넣은 다음 무늬가 있는 둥근나무틀에 끼워서 모양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표면에 광택을 내는 액(난황 ·설탕 ·캐러멜 등으로 만든다)을 바르고 굽는다.

지금은 중국의 명과(銘菓)로서 시판되고 있는데 주로 추석(중추절) 직전에 만들며 추석이 지난 뒤에는 그다지 만들지 않는다.

특급호텔 중식당들도 추석을 맞아 월병을 활용한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밀레니엄 서울힐튼 중식당 타이판에서는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추석 특별메뉴’를 11일부터 15일까지 선보인다. 추석 특별메뉴로는 해물냉채와 자연송이, 해물스프, 월병과 박목이 탕의 중추절 A메뉴(9만5000원)와 특품 상어지느러미 찜, 발채, 전복찜, 월병과 천패설리의 중추절 B메뉴(13만5000원)가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중식당 홍연은 모든 고객에게 직접 만든 중국 전통과자 월병을 나눠준다. 이 기간 동안 소흥주로 만든 요리를 세트로 구성해 선보인다. 점심은 새우냉채, 삼선 상어지느러미요리, X.O.전복해삼, 콩자장 소스 우럭 등으로, 저녁은 홍소 상어지느러미 찜과 해삼 송이요리, 어향 비녀 전복, 콩자장 소스 생선 등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점심 6만원, 저녁 9만원.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