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얄팍한’ 우정을 거침없이 까발리는 연극 ‘아트’가 오는 10월 4일 개관하는 서울 대학로 SM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2004년 초연 이후 지난해 5월 아홉번째 공연을 마친 이 작품은 정보석, 권해효, 송승환, 남성진, 오달수 등 누구나 알만한 배우들이 거쳐가며 더욱 유명해졌다.
특히 이번 공연은 ‘원조 아트’로 불리는 초연팀이 대거 합류해 기대를 더한다. 제작사인 악어컴퍼니측은 “국내 최고의 배우 여섯명이 단 하나의 작품을 위해 뭉쳤다”며 “한두명의 대중 스타를 내세우고 나머지는 인지도 낮은 배우들로 꾸려나가는 제작 현실 속에서 이번 캐스트는 무척 파격적”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트‘의 열번째 무대를 책임질 배우는 권해효, 조희봉, 이대연, 정보석, 이남희, 정원중이다. 이들은 모두 적게는 한차례부터 많게는 세차례까지 ‘아트’에 출연해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잘나가는 피부과 의사 수현이 하얀색 바탕에 하얀 줄이 그어져있는 그림을 1억 8000만원이나 주고 구입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림을 본 죽마고우 규태는 수현의 선택을 비웃고 둘 사이엔 벽이 생긴다. 또다른 친구인 덕수는 이들 사이를 풀어주기 위해 등장하지만 세 친구의 갈등은 이때부터다. 열등감과 서운함이 뒤섞인 감정은 코미디의 옷을 입고 객석을 비집는다.
작품의 골자는 남자들의 수다지만 펜대는 프랑스 여류작가 야스미나 레자가 쥐었다.
그는 1994년 이 작품을 발표한뒤 그해 몰리에르 어워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지휘봉은 연극 ‘칠수와 만수’ ‘나쁜 자석’으로 이름을 알린 유연수 연출가가 잡는다. 배우 출신인 유연출가는 이미 ‘아트’의 배우로도 네번이나 무대에 선 경력을 가지고 있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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