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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삼성생명 그룹재무설계(GFC) 사업부 김경수 팀장



삼성생명의 법인 영업 조직인 GFC(Group Financial Consultant) 사업부는 도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복지 컨설팅을 주력으로 하는 이 사업부는 기업주 영업을 통해 시장을 확보하면 추가적으로 CEO 및 종업원을 대상으로 하는 2차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중앙지역단 명동법인에서 근무하는 김경수 팀장은 15년 동안 다니던 국민은행을 그만두고 GFC영업으로 화려한 인생 2막을 살고있다.

김 팀장은 외자계 생보사에 근무하는 친구의 권유로 지난 2002년 9월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정적인 업무보다는 동적인 업무를 좋아하는 그의 성격을 눈여겨본 친구가 보험영업을 권유했지만 반대하는 아내를 6개월 동안이나 설득시켜야 했다.

하지만 막상 보험영업은 쉽지 않았다. 은행시절 인연을 맺었던 강남의 VIP 고객들을 찾아다녔지만 5분 만나면 거절이었다. 김 팀장은 은행시절 관리하던 명함 300장을 불태워 버렸다.

보험이 이렇게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가. 나와 맞지 않는 게 아닌가. 나의 꿈은 환상이었는가. 방황은 6개월이 흘렀다.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았다.

이듬해 3월 말 사직서를 던지고 지하철을 탔다.그런데 전화벨이 울렸다. 승강기 보수설치 업체의 모 대표가 전화를 걸어왔다.

몇 개월 전 상담했던 직장인 기업보장 보험을 계약하자는 내용이었다. 김 팀장은 사무실로 다시 돌아와서 서류를 정리하여 다음날 그 회사를 방문해 15명을 보험에 가입시켰다. 바로 그 다음날 또 8건의 계약이 터졌다.

김 팀장은 기업대표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다하면서 이름을 알려 갔다. 몇 년 전에는 사업주의 고객이 사망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책임감을 갖고 장례절차부터 시작해 유족과의 합의까지 도맡았다.

그 회사 대표는 그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다른 기업의 CEO를 소개시켜 줬다.부끄러움은 점차 당당함과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순풍에 돛단 배처럼 영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김 팀장은 강의 요청도 받는다. 강의는 회사의 재무, 복지와 관련된 토털마케팅을 할 수 있는 매우 유익한 기회이다.

그는 최근 경기 안양의 모 정보통신 회사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직원들의 자산관리에 대해 강의를 해 달라는 것이었다. 강의에 흡족해 한 이 회사 대표는 46명의 직원들의 직장인 보험은 물론 퇴직연금, 자신의 개인 보험까지 들었다.

그의 영업 원천은 풍부한 금융지식과 상식이다. 은행에서 배운 외환, 기업심사, PB업무가 밑그림이 됐다. 실제 수출용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김 팀장은 외환업무를 했던 경험을 살려 조언을 해 준다.

기업심사업무를 바탕으로 자금흐름까지 컨설팅해 준다. PB경험을 바탕으로 직원 개개인의 자산관리, 재테크 기법까지 알려 준다. 한마디로 토털마케팅이 가능한 것이다.

김 팀장은 매일 아침 신문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면서 상식을 쌓는다. 여기에 한 달에 20권이 넘는 독서량은 그의 지식을 한층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7시 전에는 퇴근, 1시간가량의 운동을 한 후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4시간 동안 독서를 한다.

책 한 권을 읽는 것은 그 사람이 살아온 60년 인생을 간접 경험하는 것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주말에는 마라톤, 낚시, 스킨스쿠버 등 취미생활에 몰입한다. 그는 세일즈맨은 곧 샐러리맨이라고 인식한다. 업무와 휴식을 분리한다.

그는 후배들에게 과거의 내가 누군지를 이 순간부터 지워 버리라고 강조한다. 딜레마나 부침이 있지만 그걸로 인정하고 넘어가라고 충고한다. 김 팀장은 자신보다 유능한 후배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부 알려 준다. 때로는 그들과 동행하면서 현장 노하우도 가르쳐 준다. 김 팀장의 인생 2막 성공기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