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발 쇼크, 지역 개성공단 진출기업 강타


북한의 대남 초강경 조치 통보로 개성공단 진출 지역기업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개성공단에 공장을 가동 중인 88개 기업 가운데 부산 기업은 신발완제품 생산업체 삼덕통상 1곳. 그러나 7개사는 올 연말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북한 진출 부산기업 1호인 삼덕통상은 유성산업, 베스트컴퍼니 등 협력업체 등과 함께 분양받은 신발협동화단지 1만3976㎡ 부지에 2공장을 증설,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등 종업원규모를 3000명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정승의 삼덕통상 상무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산하 건설·서비스 업체의 상주인구를 대폭 축소한 조치가 제조기업 상주인원 축소 전조가 아니길 바랄 뿐”이라며 “그러나 주문에 차질이 없도록 부산 본사 생산라인을 늘리는 등 비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내 21개 진출업체들도 마찬가지.

중장비 부품인 유공압패킹을 생산하는 A기업(부천시 송내동) 임모 실장은 “수십억원을 들여 개성에 공장을 짓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안정적 부품 공급을 우려한 바이어들이 떨어져 나갈 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임 실장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내년 사업계획도 못세우고 있다”며 “원·부자재를 납품하는 협력사 50∼100여곳도 이번 사태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의류 생산업체 M기업(고양시 장항동)의 박모 이사는 “지난해 4월 개성공단에 진출, 지금 공장이 준공도 안된 상태”라며 “남북문제란 민감성 때문에 북측 눈치에다 우리 정부 눈치까지 봐야 하는 상황이어서 더욱 답답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대구·경북지역 북한 개성공단에 진출한 침구류 생산업체 (주)평안을 비롯, 손수건·스카프를 생산하는 서도산업(주), 낚시용가방을 생산하는 웅피케이스 등 3개 업체도 조바심을 내고 있다,

100억원을 투자해 5만2000여㎡ 공장에서 7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이불과 커텐 등 침구류를 생산하고 있는 평안(대표 오희택)은 직원들과 수시로 통화하며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회사 강진구 이사는 “현재 개성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고 직원과 유선으로 수시로 통화하며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면서 “현지 직원과 통화에서 ‘북측에서 기업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게다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피해를 보게 되면 그들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000∼3000곳으로 추산되는 남한 내 협력업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