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은 26일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들여오는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도입 노선과 관련 “북한의 가스 수요를 감안해 블라디보스토크-원산-평양-개성-인천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또 PNG 도입과 관련 “북한을 통과하는 것이 안되면 동해 해저 파이프라인이나 액화천연가스(LNG) 형태로 들어오는 방안 등을 러시아 가즈프롬 측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사장은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산 PNG 도입 노선에 대해 당초 알려진 동해안 노선, 즉 블라디보스토크-원산-삼척 LNG 생산기지 대신 북한의 평양과 개성을 경유해 인천 LNG 생산기지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과 개성은 가스 수요가 다른 지역보다 높고 원산과 평양이 고속도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원산으로 내려온 뒤 평양과 개성을 거쳐 인천으로 들어오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휴전선 통과 문제에 대해서도 “개성에서 휴전선을 거치지 않고 인천으로 들어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 사장은 “가즈프롬 알렉세이 밀러 회장 등과 만나 북한을 통과하는 PNG 공급이 안되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삼척 LNG 생산기지까지 해저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공급하는 방안과 LNG 형태로 배로 싣고 오는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해저 파이프라인은 육상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지적에 대해 주 사장은 “러시아 해양연구소 측에서는 해저 파이프라인이 오히려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간단하고 육상에서 터널을 뚫고 다리를 놓는 것보다 쉬울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도 북한측 동해 대륙붕에 석유, 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어서 탐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면서 “가스하이드레이트 사업도 있기 때문에 동해안 해저조사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스공사와 가즈프롬은 다음달 15일 경주에서 이같은 내용의 PNG 도입과 관련한 실무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hjkim@fnnews.com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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