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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신윤복의 고사인물도 경매에 나왔다

혜원 신윤복이 1811년에 그린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의 제갈량과 관련된 고사인물도가 오는 10일 경매에 부쳐진다.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K옥션(대표 김순응)은 1일 혜원의 ‘고사인물도’가 추정가 4억∼5억원에 경매에 출품된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총 138 여점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하이라이트 작품은 단연 혜원 신윤복의 고사인물도이다.

비단에 그린 신윤복 그림으로는 대작에 속하는 이 작품은 순조11년 신미년(1811년) 조선통신사의 사자관(寫字官)인 피종정이 신윤복에게 부탁하여 일본에 가져간 선물용으로 추정되며, 인물과 교자상의 표현이 섬세하고 화사한 채색으로 현실감 있는 풍속화의 기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또 그림의 상단에는 “귀신같은 군사들도 마침내 그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지금 무슨 분부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이분의 도덕이 매우 높음을 알겠다”라는 내용의 화제가 있다. 당대의 조선통신사의 사자관이었던 동강 피종정이 행서체로 쓴 이 화제는 제갈량과 맹획의 고사와 관련된 내용이며, 조선과 일본의 관계를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고사인물도의 출품은 현재 거래되는 혜원의 작품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미술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