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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지 연말 술자리로 급성췌장염 환자 급증


연말 송년회로 인해 급성췌장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급성 및 만성 췌장염 환자 3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성췌장염은 특별한 증가추세가 없는 반면, 급성췌장염의 경우는 2006년 34명에서 2008년 65명으로 약 2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은 남성이 68%(96명)로 여성 32%(45명)의 2배가 넘었다.

급성췌장염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단연 알코올이다. 환자의 절반인 49%(69명)가 알코올이 원인이었으며, 담석은 19%(27명), 고지혈증, 복부외상, 고칼슘형증, 약물, 감염 등의 기타 원인은 32%(45명)을 차지했다. 남성은 알코올로 인한 급성췌장염이 많은 반면 여성은 상대적으로 담석으로 인한 췌장염이 많은 편이다.

급성췌장염은 과음이 가장 주된 원인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1년 중 12월에 급성췌장염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남성에 비해 알코올 분해능력이 적어 남성보다 적은 양의 음주를 했을 때에도 쉽게 급성췌장염이 올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연령대 분포는 50∼60대가 가장 많았는데 2008년에는 30대의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과음으로 연결, 급성췌장염을 앓는 젊은층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췌장염은 주로 상복부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면서 점차 등 쪽으로 퍼져나가면서 몸을 움직일수록 더 심해진다. 열과 함께 구역질과 구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며, 심하면 복부 주위의 피부에 멍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통증과 음주 여부로 췌장염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데, 췌장상태와 합병증 동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복부 초음파 및 복부CT 등을 시행한다. 만약, 영상검사에서 담석이 발견되면 담석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 및 치료하기 위해 역행성 담관췌장 조영술(ERCP)을 한다.

대부분 급성췌장염은 합병증 없이 수일 내에 회복이 가능, 통증 치료와 금식 및 수액 요법으로 자연적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증일 경우 쇼크, 저산소증, 신장기능 저하 및 췌장 괴사 등의 합병증이 발생, 이 경우에는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합병증으로 물혹(가성낭종)이 생겼을 때에는 내시경 치료를 주로 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동기 교수는 “요즘과 같은 연말 술자리가 잦은 시기에 급성췌장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은데, 최근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라며 “대부분의 급성췌장염은 단순한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되지만, 회복이 되더라도 췌장의 호르몬 분비에 심한 손상을 입으면 인슐린 생산에 영향을 끼쳐 당뇨병으로 진행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