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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창업 열전] 김명현 시스템베이스 대표



“지금은 국내에서 주목받는 기업이지만 2012년이 되면 해외의 이목이 집중되는 기업으로 성장해 있을 겁니다.”

김명현 시스템베이스 대표는 수출원년으로 삼은 첫해의 성과에 자신감을 표하고 이제 세계 1위의 시리얼 통신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서강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LG(옛 금성사) 소프트웨어 부문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관련 시장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시스템베이스의 밑그림을 세웠다. 벌써 21년 전의 일이다. 실제로 연구개발(R&D)분야에서 연구를 담당해온 김 대표는 지시만 하는 사장이 아니라 함께 연구하는 사장이다. 사장인 동시에 연구원이자 해외수출 영업까지 담당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87년 창업한 이후 시리얼통신 한 분야에만 전념하면서 모험을 하지 않고 탄탄하게 회사를 키워왔지만 한 우물만 파온 것이 우물안 개구리가 되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며 “국내 1위에 만족하지 않기 위해 경쟁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전략으로 매출의 10%로 수출비중을 높일 수 있었다. 앞으로 2012년까지 이 같은 전략으로 매출 500억원을 올린다면 세계 1위 자리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시스템베이스의 매출 규모는 세계 7위 회사로 PCI 익스프레스 반도체 신제품을 앞세워 시리얼통신의 본고장인 대만과 중국 공략을 본격화하면 1위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12월 중 대만·중국 20개업체를 대상으로 현지 로드쇼 진행을 준비 중이며 수출 비중도 2012년에는 현재의 10%에서 90%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다.

이어 “지금까지는 대만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렸지만 그들은 주로 생산 기술에 집중했으며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이들과 생산기술에 의지한 단가 경쟁이 아니라 핵심기술을 가지고 경쟁사를 고객으로 만드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개발 분야에서의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전 세계시장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최초로 반도체 PCI Controller를 개발하면서 시스템베이스를 성장시켜온 주인공인 김 대표는 “기술과 비전, 전략이 갖춰질 때 세계 최초, 세계 최대가 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지난 10일 2012 세계 1위 도약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내수와 수출의 이원화된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유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