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들은 투표권이 부여될 경우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권을 행사하고 싶어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재외동포재단은 ‘2008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한 전세계 한인회장 256명을 대상으로 ‘재외동포관련 현안’을 조사한 결과 ‘재외국민 선거권 허용시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응답(복수)이 80%로 가장 높았다고 22일 밝혔다.
재외동포재단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에 이어 △국민투표(58.1%)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48.4%) △광역단체장 선거(17.1%) △기초단체장 선거(8.0%)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로 미뤄볼 때 재외동포들은 지자체장 선거 등 지역단위 투표보다는 국가의 방향과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투표에 참여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 따르면 선거참여 희망 시기는 ‘2010년 지방선거부터’라는 응답이 56.0%로 가장 높았고 2012년 대선부터(33.8%), 2012년 총선부터(6.2%) 순으로 나타나 조속히 투표에 참여하길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거권 부여 대상 범위과 관련, 응답자들의 55.3%는 ‘모든 재외국민’이라고 답했다.
선거 참여방법으로는 재외공관투표(47.0%), 인터넷 투표(33.4%), 우편투표(21.6%), 팩스투표(1.6%)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자들은 선거권 허용시 예상되는 문제점 1순위로 △납세와 국방의무 불이행(43.2%) △이중국적 소지자 투표허용 논란(15.7%) △동포사회 갈등·분열조장(14.6%) △공정성·부정선거 우려’(9.9%)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응한 전세계 한인회장의 90.8%는 재외국민 선거권에 관심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한인회장의 84.4%가 ‘현시점의 재외국민 선거권 허용 논의가 적절했다’고 응답했다.
‘외국국적동포 이중국적 허용 문제’와 관련, 응답자의 68%가 중요하다고 인식했으며 ‘외국국적 동포의 이중국적 허용’에 대해 81.3%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내국인 정서를 의식해 ‘앞으로 필요하다’(48.6%)가 ‘지금 당장 필요하다’(32.7%)보다 높아 중장기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건 이사장은 “이번 조사는 주로 1세대가 주축인 한인회장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재외국민 선거권과 이중국적 문제 재외동포 사회의 오랜 숙원에 대해 조속히 가시적인 성과가 이루어지길 원하는 바램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한 한인회장 235명(10월1일∼4일)과 세계 각국 한인회장 21명(10월13일∼31일, 온라인)을 대상으로 재외동포 관련 현안 등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고 604명중 256명이 설문에 응했다./sykim@fnnews.com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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