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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희망의 사자성어 和而不同..다름 인정, 조화추구


교수신문은 2009년 희망의 사자성어로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를 이룬다는 뜻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교수신문은 지난해 12월 8∼16일 교수 등 18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가운데 39%가 ‘화이부동’을 사자 성어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화이부동’은 공자가 논어에서 “군자는 화이부동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하다”고 말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교수신문은 “군자들의 사귐은 서로 진심으로 어울려 조화롭지만 그렇다고 의리(義理)를 굽혀서까지 모든 견해에 ‘같게 되기’를 구하지는 않는 데 반해 소인배들의 사귐은 이해(利害)가 같다면 의리를 굽혀서까지 ‘같게 되기’를 구하지만 서로 진심으로 어울려 조화롭지는 못하다는 점을 일컫는 것”이라고 전했다.

화이부동을 추천한 윤재민 고려대 교수(한문학)는 “지난해는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불화가 많은 한해였는데 어려움이 클수록 덧셈 정치를 해야 한다”며 “정치 경제 사회적 강자와 약자 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에도 적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순재 감리교신학대 교수(교육학)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발전은 서로 경청하고 협력하는 것”이라며 “현재 첨예화된 계층 분화과정과 경쟁·냉전 이데올로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정신”이라고 화이부동을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밖에 장수가 모든 군사와 고락을 함께 한다는 의미의 ‘단투천(簞投川)’이 19%, 쓸 만한 사람을 쓰고 공경할 만한 사람을 공경한다는 ‘용용지지(庸庸祗祗)’가 17%, 얇은 얼음을 밟듯이 조심하라는 뜻의 ‘여리박빙(如履薄氷)’이 14%, 천지는 영원하다는 ‘천장지구(天長地久)’가 7%로 조사됐다.

앞서 교수신문은 2008년의 사자성어로 ‘병을 감싸 안아 숨기면서 의원을 기피해 자신의 몸을 망친다’는 의미의 호질기의(護疾忌醫)를 선정한 바 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