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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격분, 향후 강경한 행보 예고

쌍용차가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은 “상하이차가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끝내 팽개쳤다”면서 즉시 긴급 대의원 대회를 여는 등 강노높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로써 쌍용차 노동조합은 상하이차측과의 대립각을 더욱 날카롭게 세울 전망이다.

그동안 집중 제기해왔던 상하이차측의 기술유출과 약속불이행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의원대회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대한 개표여부도 결정지을 계획이다.

쌍용차 노동조합은 지난 5∼6일 실시한 구조조정 및 기술유출 저지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개표를 쌍용차의 이사회가 열리는 8일 이후로 유보했었다. 투표함 10여개는 현재 컨테이너에 넣고 밀봉된 채로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 농성천막에 보관중이다.

반면 투표결과와 별도로 쟁의가 강행될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법정관리여부가 법원으로부터 결정난 것도 아니고, 구조조정안이 확정된 상황도 아니기 때문.

하지만 “앞으로 강도높은 투쟁에 나서는 등 대처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한 노조관계자의 발언처럼 쌍용차 노조는 향후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관계자는 “상하이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할지 모른다고 극단적인 가정을 하기도 했지만 실제 이사회에서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확정됐다고 하니 당황스럽다”면서 “상하이차에 대해 대주주로서 일말의 기업윤리와 책임감을 기대했었는데 상하이차는 이를 철저하게 버렸다”고 울분을 표했다.

평택공장에 있는 쌍용차 한 직원은 “2009년 1월 9일은 중국이 한국을 유린한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노조가 강도높은 쟁의행위에 돌입할 경우 경영정상화도 더욱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

/yscho@fnnews.com조용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