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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성장세 꾸준..빅스타 선호..신제품 봇물



‘불황에는 립스틱이 더 잘팔린다’는 속설은 화장품 시장과 경기흐름 간 반비례 관계를 나타낸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유독 화장품 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불황기 대부분의 업종이 경비절감을 위해 일반인 모델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빅모델 캐스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소비재 업체들이 제품 리뉴얼이나 장수제품 마케팅에 나서는 것과 달리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업계는 이들 3대 경향을 ‘거꾸로 가는 화장품 경제’의 대표적 현상으로 꼽았다.

■매출이 준다고, 그래도 성장

1998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경제성장률 -6.9%, 민간소비증가율 -13.4%로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으나 화장품 시장은 0.2% 하락에 그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업종 전반이 침체기에 들어섰으나 화장품 업체 빅3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모두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생활건강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0∼25% 늘었다.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8∼10% 늘었다고 밝혔다. 더페이스샵도 매출이 10∼12%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업계 최초로 2008년 설화수 단일 브랜드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내놓은 ‘2008년 화장품 업계 결산 및 전망’에 따르면 화장품업계는 지난해 10.8%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대형유통 경로인 백화점(21.1%성장), 마트(11.9% 성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화장품 시장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같은 고성장세를 이어 나가기는 어렵지만 성장세를 지속해 6.2% 성장한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인 모델을 선호한다고, 그래도 빅스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화장품 업계는 광고도 다른 업종과 거꾸로 가고 있다. 불경기에는 기업들이 대개 빅스타보다는 일반인 모델을 선호하는데 유독 화장품 업체들은 빅스타 선호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LG생활건강이 라끄베르 모델을 김민정에서 김연아로 교체하는가 하면 화장품 전문점인 뷰티플렉스 모델 역시 한지혜에서 이효리로 바꿔 빅스타 선호경향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더페이스샵 역시 지난해 하반기에 한류스타 배용준을 모델로 영입했다. 송혜교, 김태희, 장동건, 한가인 등 이미 빅스타를 모델로 보유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도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모델들과 가급적 재계약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더페이스샵 홍보팀 김미연 팀장은 “화장품은 이미지 산업이다 보니 제품의 질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감성적인 부분이 영향을 많이 미친다”며 “불경기에는 ‘확실한 소비’를 하려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모델이 나타내는 이미지가 구매에 있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장수브랜드를 선호한다고, 그래도 신제품

화장품 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일 아모레퍼시픽 설화수가 기본라인을 전면 리뉴얼하며 윤결에센스를 새로 내놨고 뒤이어 LG생활건강 후도 환유라인을 리뉴얼 출시했다.
LG생활건강은 스테디셀러인 에센스 더블이펙트를 리뉴얼하며 스킨과 로션까지 추가해 새로운 라인을 만들었다. 라끄베르 역시 김연아를 내세우며 기초라인을 ‘라이브 내추럴’ 컨셉트로 바꿔 재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도 지난 13일 레티놀NX 라인을 새로 개발해 출시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