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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지 나이들면 얼굴뼈도 작아져요


<시각물좀 만들어 주삼>

‘주먹만한 얼굴’은 이 시대 미녀·미남의 조건 중 하나다. 하지만 달덩이 같던 거울 속 내 얼굴이 어느 날 부터인가 조금씩 작아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면 반가워해야 할까. 훈성형외과 우동훈 원장은 30일 “얼굴이 작아지고 있다는 건 노화의 신호”라며 “이 신호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빨리 온다”고 설명했다.

■여성이 얼굴뼈 더 빨리 작아져

나이가 들수록 얼굴이 작아진다는 것은 얼굴뼈가 손실된다는 걸 의미한다. 뼈의 량을 ‘골량’이라고 부르는데, 나이가 들면 전신의 골량이 줄어든다. 얼굴의 골량도 예외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골량은 30대까지 계속 늘어난다. 하지만 40대가 가까워지면서 뼈의 생성보다 손실이 더 많아진다. 물론 골량의 감소 정도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운동습관, 호르몬변화, 식습관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것.

이렇게 얼굴의 골량이 줄어들면 얼굴은 작아지게 마련이다. 미국 듀크대 마이클 리차드 박사팀은 2007년 ‘미국 안(眼)성형학회’ 가을 심포지엄에서 ‘나이가 들수록 얼굴뼈가 작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진은 18∼30세 남녀 각 25명과 55∼65세 남녀 각 25명 등 모두 100명을 대상으로 3년간 얼굴뼈의 변화를 컴퓨터단층촬영(CT)로 촬영해 관찰했다. 그 결과 나이가 들수록 광대뼈와 턱뼈 등을 비롯해 얼굴뼈가 전체적으로 작아진 사실을 확인했다.

게다가 이런 얼굴뼈의 감소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먼저 시작된다. 미국 스탠포드 의대 데이비드 칸 박사가 T존, 즉 눈썹아래 뼈와 코뼈 부위를 CT 촬영한 결과, 남성은 이 부위의 골량감소가 중년(45∼64세)∼노년기(65세 이상) 진행됐다. 반면 여성은 같은 변화가 이보다 훨씬 앞서 나타나, 중년기에 이미 확인됐다.

또한 여성은 선천적으로 남성에 비해 골량이 적다. 최대 골밀도에 도달했을 때 여성의 골밀도가 남성보다 10∼15%정도 낮다. 또 폐경기의 여성들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한다. 뼈의 손실을 막는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뼈 손실이 더욱 심화되는 것이다.

■얼굴 볼륨 줄고, 주름은 증가

나이가 들수록 작아지는 얼굴은 두 가지 결과를 만들어낸다. 하나는 얼굴의 볼륨이 줄어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피부주름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 둘은 노화의 대표적인 신호들이다.

우선 얼굴의 입체감을 살려주는 광대뼈와 코뼈 등이 줄어들면, 얼굴은 볼륨감이 사라지면서 평면적으로 바뀐다. 안 그래도 나이가 들면 피부에서 지방, 콜라겐 등이 빠져나가 얼굴은 볼륨감을 잃는다. 골량의 감소는 이를 더욱 두드러지게 보이도록 만든다. 또 얼굴뼈가 축소되면 덩달아 피부조직도 느슨해지기 마련. 늘어진 피부는 그대로 주름으로 바뀐다. 결국 노화는 얼굴뼈 손실로 인한 볼륨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운동과 칼슘섭취로 얼굴뼈 손실 줄이자

뼈 손실을 막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규칙적인 운동이다. 운동이 골량을 증가시켜 얼굴뼈가 손실되는 현상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칼슘이 풍부한 우유, 치즈, 달걀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칼슘은 우리 몸에서 지속적으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꾸준히 섭취해줘야 한다.

운동이나 식사를 통한 방법은 골량이 줄어드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는 있지만 이미 줄어든 뼈를 되돌리지는 못한다.

이미 얼굴크기가 줄어들었다면 지방이식이나 필러가 얼굴볼륨을 키우는데 효과적이다. 필러는 인체 구성 성분으로 된 보충제를 주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술효과가 6개월, 길어야 1년 정도에 불과해 반복시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자가지방이식을 하는 방법도 있다. 지방이 풍부한 부위(대퇴부나 하복부 등)에서 채취한 지방에서 순수 지방세포만을 분리해 지방이 필요한 부위에 주사로 이식하는 것이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