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의 전체적인 판매 감소 속에 기아자동차만 유일하게 내수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1월 내수 판매대수 2만20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한 3만5396대를 판매해 대조를 이뤘다.
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 감소와 올 1월 영업일수가 설 연휴로 짧았음에도 판매대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주가도 이를 반영해 연일 상승세다. 3일 기아차는 전일보다 1.39% 상승한 8010원으로 마감, 5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화증권 용대인 연구원은 “2008년 하반기 이후에 출시한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쏘울 등의 신차효과가 올 상반기에 줄곧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효과를 이끌 것”이라며 “신차 위주로 수출 선적을 해나갈 경우 해외 신차효과로 글로벌 불경기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도 저평가돼 있어 매력적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정연호 연구원은 “취약한 재무구조, 영업이익에 대한 불확실성, 해외법인 부실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보더라도 현 밸류에이션은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3일 기아차 주가는 지난해 10월에 기록한 최고점보다 47.99%나 하락한 상태다.
한편 내수와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수출부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현대차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3% 감소한 반면 기아차는 같은 기간 46.4%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박화진 연구원은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많은 해외 재고물량 부담이 있다”며 “기아차가 지금보다 주가측면에서 탄력을 받으려면 수출에서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hit8129@fnnews.com 노현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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