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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대폰 업계 “전략폰으로 美시장 공략”



국내 휴대폰 업계가 스마트폰에 이어 고화소폰, 쿼티폰 등 차별화된 전략폰으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에서 독보적 1위를 달려온 모토로라가 최근 실적 부진 등으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사이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미국시장에 800만화소 터치스크린폰 ‘메모와’를 선보인다.

‘메모와’는 삼성전자가 미국의 고화소폰 시장을 겨냥한 첫 800만화소폰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화소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시장과 함께 전략시장으로 꼽는 시장 중 한 곳이다. ‘메모와’는 제논플래사를 탑재해 초고화질 촬영이 가능하고, 새로운 위젯 기능, 블루투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2월 말 미국 이동통신사업자인 T모바일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와 팬택은 일명 쿼티폰으로 불리는 메시징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쿼티폰 수요는 오는 2011년께 2억9300만대로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22%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AT&T를 통해 메시징폰 ‘LG 네온’을 출시할 예정이다. 6.09㎝(2.4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네온’은 쿼티키보드, 2메가픽셀 카메라, 블루투스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메시징폰은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인 북미에서 최근 인기다. 미국 스프린트넥스텔과 올텔을 통해 각각 출시한 루머폰과 스쿱폰이 총 490만대나 팔렸고, 엔비폰2와 보이저폰도 370만대와 250만대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팬택도 미국의 쿼티폰 시장을 겨냥한 전략폰 ‘오션2’를 이달 중 출시한다. ‘오션2’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의 듀얼 슬라이드폰인 ‘오션’의 후속 모델이다. 6.60㎝(2.6인치) 크기의 ‘오션2’는 듀얼 슬라드 방식의 제품으로 쿼티방식 키패드를 장착했다.

또한 200만화소 카메라와 블루투스, 구글맵 등을 지원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중 미국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미국 수출액은 7억2000만달러로, 전월의 4억8000만달러에 비해 무려 50%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히트 모델 부재로 추락하고 있는 모토로라가 미국시장에서 예전과 같은 입지를 다시 구축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국내 휴대폰의 강세가 지금처럼 유지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노키아와의 점유율 격차도 점차 좁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미국시장에 ‘옴니아’(삼성전자), ‘인사이트’(LG전자) 등을 출시, 스마트폰 시장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