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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서 또..멜라민 파동 재현되나?

국내 대표적인 식음료 업체들의 제품에 사용된 원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돼 ‘제2의 멜라민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독일 CFB사 스페인 공장에서 제조한 ‘피로인산제이철(Ferric Pyrophosphate)’에서 8.4∼21.9ppm의 멜라민이 검출돼 해당 제품을 유통·판매 금지 및 압류·회수 조치하고 해당 회사 제품에 대해 수입 금지조치를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식약청은 지난 23일 뉴질랜드 식품안전청(NZFSA) 조사 결과 이 원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국내 유입 원료에 대해 검사를 벌였다.

이 원료는 엠에스씨가 3회에 걸쳐 5400㎏을 수입, 국내 제과 음료 업체들에 공급했다.

식약청은 또 이 첨가물을 사용한 오리온 고소미와 고소미호밀애, 해태음료 과일촌씨에이 포도 등 6개 식품회사 12개 제품에 대해 잠정 판매중지 조치를 내렸다.

피로인산제이철은 일반적으로 제품의 철분 강화를 위해 미량(0.01∼0.05%)사용하는 식품첨가물로 6개 회사(해태음료, 오리온, 동은FC, 대두식품, 삼아인터내셔날, ㈜에스엘에스)에 납품돼 음료, 과자, 건강기능식품 등 12개 제품으로 생산·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청은 제품생산에 쓰이고 남은 피로인산제이철 1515㎏을 압류조치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빨리 검사를 종료해 멜라민 검출 여부에 따라 판매중지를 해제하거나 제품을 회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멜라민 파장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제2의 멜라민 사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당 업체들은 당황하면서도 자체검사에 착수하는 등 후속대책에 분주한 모습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식약청에서 통보를 받자마자 공장에서 해당 제품들에 대한 생산을 중지했고 원료 수입도 중단했으며, 공장에서 출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유통된 제품들에 대해서는 “식약청이 완제품에 대해 현재 멜라민 함유 여부를 검사 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르겠다”며 “아직 일반소매점에 유통된 분량에 대해 회수 조치를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해당 제품에 대한 자체조사 결과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태음료는 해당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원료를 폐기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제품에 대한 멜라민 함유여부를 자체조사 중이다.
해태음료 관계자는 “시중에 유통된 제품에 대해서도 회수 조치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 역시 영업사원들에게 해당 제품을 회수하라는 지시를 내린 상태다.

신세계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훼미리마트, 바이더웨이 등 편의점은 식약청 명령에 따라 해당 제품들을 판매 진열대에서 모두 치우고 창고에 보관토록 했다.

/padet80@fnnews.com박신영 조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