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일을 할 수 있어도 일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사상 최대인 16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육아에 전담하는 여성, 휴·폐업 한 중년층 이상 자영업자와 취업준비생 등 사실상 백수 상당수가 이 범주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23만명으로 통계청이 4주 기준 고용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월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성은 553만명, 여성은 1071만명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다.
만 15세 이상자 중 일할 능력은 있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는 경제활동포기 인구를 뜻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월 1616만명으로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1600만명 선을 돌파했으며 2월에도 7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2003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다.
같은 기간 15세 이상 인구도 2003년 3719만명에서 2009년 2월 3990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지만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속도가 더 빨라 15세 이상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월 기준 2003년 39.9%, 2005년 39.3%, 2007년 39.6%, 2009년 40.7%였다. 올 2월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최근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더욱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는게 정부당국의 판단이다.
올 2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는 56만8000명, ‘쉬다’ 175만2000명, 구직단념자 16만9000명으로 사실상 ‘백수’가 248만9000명이다. 비경제활동인구 7명중 1명은 실업자에 더 가깝다는 의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용성 연구위원은 “최근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연로가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직장에서 해고되고 휴·폐업한 자영업자가 가망 없는 구직을 위해 비용을 지출하는 것보다 아예 구직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기가 침체되면서 우선 한계계층이 희생되기 때문에 당분간 희망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yongmin@fnnews.com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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