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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봉 회장 “해체 위기 ‘미아찾기 모임’ 도와주세요”



“우리 단체가 그동안 실종아동 가족들을 위한 쉼터 역할은 해 왔다고 자부했는데 이마저도 없어지게 돼 안타깝습니다. 최소한 사무실이라도 운영할 수 있도록 유관 부서가 나서 줬으면 좋겠습니다.”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모임 나주봉 회장(52)의 애절한 호소다. 10여년간 전국을 돌며 잃어버린 아이들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해 온 이 단체가 최근 극심한 운영난으로 활동을 접을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02년부터 매년 3월 대구 와룡산 세방골에서 거행했던 ‘개구리 소년 위령제’도 올해는 치르지 못했다. 위령제는 이 단체가 주도적으로 열어 온 대표적인 행사지만 올해 그 명맥이 끊기면서 억울한 죽음을 호소했던 ‘개구리 소년들’도 점점 잊혀지게 됐다.

또 이 단체에는 매달 소액 후원자 수십 명의 손길이 이어져 왔지만 최근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매월 50여만원에 달했던 후원금마저 뚝 끊겼다. 그나마 이 단체가 봉사활동 인증기관으로 지정돼 동대문구청으로부터 매년 150만∼300만원가량 지원금을 받고 있긴 하지만 상시적인 미아찾기 캠페인을 펼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그러다 보니 나 회장은 최근 몇 달 동안 부족한 경비를 메우기 위해 아내가 노점상으로 벌어온 돈 일부를 떼어내 사무실 운영비로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어렵지만 이 단체는 지난해부터 경찰청 안에 ‘실종자찾기 종합센터’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실종자찾기센터가 가동되면 경찰이 실종자 문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나 회장은 “실종자 전담센터가 만들어지면 실종자나 미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경찰청을 방문해 센터 설치에 대한 보다 명확한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 단체에 대한 후원은 인터넷 홈페이지(www.182.or.kr)나 전화(02-963-1256)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사진설명=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모임 나주봉 회장은 “상시적인 미아찾기 캠페인을 위해선 유관 부서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