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올빼미족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14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새벽 2시를 전후한 시간대에 홈쇼핑들은 대부분 재방송을 편성해왔지만 올빼미쇼핑족들이 늘어나면서 주말 새벽 정규방송을 편성해 매출 신장에 기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숨어 있는 블루오션 시간대를 개척해냄으로써 신규 매출을 창출해 나가고 있는 것.
CJ홈쇼핑은 주말 새벽 1시 40분부터 2시 40분 시간대에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비교적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로 인식되는 심야∼새벽 시간대에도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도인 셈.
지난 주말에는 ‘빌립S5 PMP’ 제품을 판매한 결과 방송이 채 종료 되기도 전에 준비수량 300개가 매진되는 등 매출면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이 시간대의 주요 구매 고객의 상당수가 신규 고객으로 나타났다”며 “재방송으로 채워지던 시간대에 정규 방송을 배치함으로써 고객의 다양화와 함께 매출 확대를 동시에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 12일 새벽2시부터 6시까지 ‘밤을 잊은 그대에게’ 라는 타이틀로 라이브 특집방송을 진행한 결과 평소 주말 재방송으로 진행한 것보다 2배 가량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새벽 2시부터 45분간 방송한 디자이너 속옷 화숙리의 언더웨어(18만 9000원)은 600세트가 팔려나가면서 1억1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 외에도 ‘미싱도로시(9만9900원)’, ‘아모르 골드체인(19만9000원)’, '리더스링클 태반클리닉(9만 9000원)' 등 여성고객이 선호하는 란제리와 쥬얼리, 화장품의 판매도 재방송 대비 높은 매출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주말 같은 시간대에 고정적으로 방송 편성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던 롯데홈쇼핑은 이번 매출 결과에 따라 유동적으로 불황속 잡 못드는 고객 잡기를 위한 방송을 기획해나갈 방침이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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