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식/행복한나무)
이순신은 적어도 출판계에서는 인기 아이템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을 비롯해 ‘맨주먹의 CEO 이순신’류의 경제경영서, ‘불패의 리더 이순신’류의 자기계발서, ‘7년전쟁과 이순신’류의 역사연구서, ‘불멸의 이순신’류의 역사소설 등 그동안 나온 책만도 수백종에 이른다.
KBS 기자 출신의 장한식씨가 펴낸 ‘이순신 수국 프로젝트, 경제를 일으켜 조선을 구하다’는 이순신을 경제전문가로 재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이순신이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무엇보다도 ‘경제를 이해하는 능력’에 있다고 분석하면서 특히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지혜와 땀으로 이룩한 ‘해상 자급자족 경제체제’, 즉 수국(水國)에 주목한다. 이순신이 경남 통영 앞바다의 한산도를 중심으로 서·남해안의 여러 섬과 해변 등지에 세운 기지는 단순한 군영이 아니라 산업 기반과 행정 능력을 갖춘 ‘군산정(軍産政) 복합체’였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순신이 이른바 반(半)국가 형태의 ‘수국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경남 통영이 고향인 저자는 “이순신은 일본군과 스물세 번 싸워 모두 이긴 무장(武將)이라기보다는 버려진 해변의 땅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세운 대(大)경제인이자 창업 군주로 읽힌다”면서 “경제전문가 이순신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의외의 수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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