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세계 프라이빗 뱅킹의 트렌드는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Basics)’
삼성증권 PB연구소가 23일 올해 해외PB 비즈니스의 7대 트렌드를 분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올해 자산관리 산업은 백 투 베이직, 인수합병(M&A)열풍, 구조조정과 인력감원, 투자은행(IB)인력의 PB업계 편입, 상품보다는 상담에 집중, 기존고객 이탈 방지, 분산 투자 등이 주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위기 여파로 금융상품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은 후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면서 신규 상품보다는 전통적인 상품으로 돌아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수익이지만 위험이 있는 상품보다는 아예 채권이나 현금 등 안정적인 상품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PB금융기관들은 복잡한 투자상품 개발보다는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단순한 구조의 상품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쉬운 상품의 선호도가 늘어남에 따라 고객에 대해 상품접근 방식이 아닌 자문접근 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단순한 금융상품 세일즈맨이 아닌 금융상담자로서 어드바이스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이다.
분산투자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이나 상품에 과도하게 편중해서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큰 후유증을 겪으면서 분산 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것이다. 기존 투자지역과 상품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 투자자들은 안정성과 함께 분산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신규고객을 확보하기 보다는 기존고객 수성에 나서는 것도 새로운 모습이다. 금융 위기로 인해서 고객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터라 고객관리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고객들이 타 금융기관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08 노스스타 웰스 매니지먼트 트렌드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2이상이 서비스 불만족으로 자산관리자를 교체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베어스턴스, 메릴린치, 와코비아 등이 피인수된 데 이어 모건스탠리, BNP Paribas 등이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는 등 M&A 열풍도 빼놓을 수 없다. BOA가 메릴린치 GWM(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사업부 인력 정비에 나서 전체 10%에 해당하는 1000여명 인력을 정리하고 UBS도 미국 웰스 매니지먼트 사업부 내 500명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의 파도도 어느 때보다 거셀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유출된 투자은행(IB)인력이 PB로 변신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의 원천이 상속보다 비즈니스로 증대되는 경우가 늘어 이 부분에 강점을 가진 IB출신 PB들이 각광받는 추세이다.
삼성증권 PB연구소 장지영 수석연구원은 “2009년 트렌드는 크게 보면 ‘기본으로 돌아가는’ 전략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M&A와 구조조정 와중에서 거래회사를 옮기려는 투자자들이 많아 기회를 포착한 회사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mchan@fnnews.com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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