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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총장·대학생 ‘무인역’ 명예역장 됐다



【대전=김원준기자】 직원이 근무하지 않는 전국 31개 무인역(無人驛) 명예역장에 전직 대학총장 및 탤런트, 회사원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선정됐다.

코레일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두차례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36명의 명예역장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예역장 공모에는 161명이 지원해 평균 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코레일은 철도에 대한 관심이 크고 사는 곳이 가까워 주기적으로 역사를 방문, 관리를 할 수 있는 지원자를 중심으로 명예역장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명예역장은 70대 전직 대학총장부터 스무살 대학생까지 연령대뿐 아니라 마을 이장(3명), 퇴직 철도직원(8명), 회사원(6명), 전직 탤런트, 현직 기자 등 직업군이 다양하다. 최고령은 경의선 행신역 명예역장으로 뽑힌 고종성씨(76)로 대학총장 퇴임 뒤 아홉살 손자와의 철도여행이 취미다.

최연소 명예역장은 중앙선 아신역에 선정된 서준호씨(20·대학생)와 충북선 목행역의 오유미씨(20·회사원). 서씨는 지난해 ‘열아홉 내게 날개가 있다면’이라는 여행 책자를 펴내기도 한 열혈 철도 마니아다.

13명이나 지원해 경쟁이 치열했던 경의선 탄현역에는 탤런트 출신의 이복근씨(63·MBC 공채 6기)가 최종 선정됐다.
경부선 지탄역은 지탄리 이장인 이용환씨(50)와 현직 기자인 윤희일씨(45·경향신문)가 공동 명예역장을 맡는다.

명예역장은 다음달 소양교육을 받고 활동에 들어가며 무보수 명예직으로 임기는 1년이지만 연임이 가능하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관할 역을 찾아 역사 주변 청소와 시설물 안전관리, 고객안내 등의 일을 하게 된다.

/kwj5797@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