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쇄신 이후 성매매 척결에 대한 직원들의 열의가 대단합니다.”
안병정 서울 강남경찰서장은 지난 3월 24일 취임과 함께 ‘성매매 업소 특별 단속’에 나서 17개 대형 업소를 적발하는 등 성매매 척결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강남경찰서의 경우 지난해 지구대 일부 경찰관들이 성매매업소와 유착된 사례가 드러나 사회적인 비난이 고조됐고 지난 1·4분기 성매매 업소 단속 실적도 1건에 불과했다.
안 서장은 지난 4월 8일 지구대 경찰관 중 51명을 다른 경찰서 경찰관과 인사교체를 실시, 인적 쇄신을 단행한 뒤 그동안 비리사정의 대상이었던 지구대 경찰관들이 사정의 주체가 돼 성매매 업소를 단속토록 독려했다.
“성매매 업소 단속 및 업주와 유착사례를 뿌리뽑겠다”는 의지는 올 2·4분기 17개 업소 적발로 이어졌고 일선 지구대 경찰관들도 ‘단 1초가 신고자에게는 절박한 순간’이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신속출동 현장 검거’ 원칙으로 치안 현장을 누비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18일 새벽께 귀가하는 젊은 여성을 흉기로 위협,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을 하려는 남성을 신속한 현장 출동으로 검거했다.
당시 순찰 중이던 경찰관은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입었으나 실탄을 발사, 범인을 제압했다.
또 지난 2일 한 여성의 금품을 강탈하려다 피해 여성의 비명에 놀라 달아나는 범인을 112 신고 접수후 3분 18초 만에 범행현장에 도착, 범인을 검거하기도 했다.
안 서장은 “서장의 의지만으로 부하 경찰관들의 분위기와 행동이 바뀌지는 않는다”며 “과거 지탄받던 이미지를 쇄신하자는 경찰서 분위기와 사정의 대상에서 사정의 주체가 되자는 의지가 모아져 이 같은 성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서장은 “우리 경찰서 직원들은 모든 112 신고사건에 대해 ‘신속출동 현장 검거’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서장은 특히 “성매매 업소 측에서는 단속을 피하려 단속정보를 사전에 알아내기 위해 경찰관과 유착을 시도할 것”이라며 “전 직원의 정신교양과 직무교육을 통해 불법행위를 뿌리뽑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서장은 동아대 잠사학과, 한국사이버대학교 중국학부를 졸업, 지난 1975년 경찰에 투신해 경찰청장 비서실장, 서울경찰청 경무계장, 경찰청 운영지원과장 등을 역임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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