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노주섭기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10일 고향인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인근 봉화산 기슭에 안장됐다. 안장식은 이날 낮 12시 봉화산 묘역에서 엄수됐다.
이날 봉화산 정토원에 안치돼 있던 노 전 대통령 유골은 경남 창원 구룡사 신공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49재가 끝난 뒤 조문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지로 옮겨졌다.
영구차가 봉하마을 장지 입구에 도착하자 상주 건호씨는 유골 도자기함이 든 목곽을 들고 뒤따르는 유족, 군 의장대와 함께 안장식장 안으로 들어섰다.
안장식은 군 조악대 연주에 이어 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 등의 종교의식, 유가족과 전직 국회의장·국무총리, 각 정당 대표, 시민사회 원로, 행정안전부 장관 및 고인 생전에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씨 등 시민대표 14명이 헌화하고 분향했다.
유골을 담은 백자가마(직경 30㎝, 높이 25㎝)는 연꽃 모양의 석합(직경 50㎝ 높이 50㎝)에 담겨 대리석 석함(가로 124㎝, 세로 68㎝, 높이 79㎝)에 봉안됐다. 이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강판이 덮였다. 그 위에는 충남 부여의 한 석산에서 발굴한 두께 40㎝, 가로와 세로 각 2m 정도의 화강암 재질로 제작된 너럭바위 비석을 봉분처럼 설치했다.
비석에는 ‘대통령 노무현’ 여섯 글자가 새겨졌다.
비석 설치가 끝난뒤 일반 추모객들의 참배도 시작됐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안장식까지 봉하마을 분향소와 묘역에는 160만명 가량이 다녀간 것으로 김해시 관광안내센터가 집계했다. /roh123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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