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3분의 2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했다.”(리처드 돕스, 맥킨지컨설팅 글로벌기업금융 대표)
불황 이후 한국 기업의 성장전략으로 글로벌 M&A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글로벌 M&A시장의 보아뱀, 타타그룹’이란 보고서를 통해 인도 기업들이 해외업체 M&A를 통해 글로벌 기업이 된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인도 기업들 가운데 타타그룹이 글로벌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 경제의 지속적인 고도성장, 증시 활황에 따른 해외자금 유입 등으로 풍부해진 자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M&A에 가장 왕성하게 나서고 있는 타타그룹을 분석한 것.
타타그룹은 자신보다 큰 기업을 인수하는 이른바 ‘보아뱀 전략’으로 성장하고 있다. 타타그룹 계열사인 타타스틸은 철강업계에서 세계 56위(연산 500만t)의 조강생산능력을 가졌지만 지난 2007년 세계 9위(연산 1900만t)의 영국 코러스스틸을 121억달러에 인수함으로써 세계 5위의 철강회사로 발돋움했다고 소개했다.
또 ‘나노’ 등 저가 소형차를 생산하는 타타모터스는 지난해 영국의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인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23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단기간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기술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타타그룹의 성공요인에 대해 보고서는 △서구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 △폭넓은 해외 인적 네트워크 △글로벌 M&A에 대한 우호적 여론 확보 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M&A가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선진기업과의 기술력, 브랜드 이미지 등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 중 하나라며 특히 글로벌 M&A에서 성공하려면 풍부한 자금력 외에도 해당 지역 문화와 언어에 대한 이해,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 우호적 사회여론 등이 존재했기 때문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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