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도넛, 빨간 카레, 하얀 딸기 우유.
식품이 가진 상징적인 컬러를 벗어난 이색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바나나와 망고를 연상시키는 노란색 도너츠 ‘비타민 도넛’을 선보였다. 상큼한 대표 여름과일 망고, 복숭아, 키위 등과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 A, B, C, D, E 등 9가지 멀티비타민을 넣어 건강과 맛을 모두 생각한 비타민 도넛은 비타민 A전구체인 베타카로틴으로 인해 기존의 도넛과 달리 노란 색을 띄고 있다. 도넛은 겉 모양부터 맛, 성분에 이르는 특유의 독특함으로 현재 도넛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제일제당에서 출시한 ‘인델리 커리’도 기존의 노란색이 아닌 빨간색을 띄고 있다. 쇠고기를 바탕으로 한 인델리 커리는 붉은빛의 인도 전통카레에 다양한 고기맛을 첨가한 것이 특징으로 카레하면 떠오는 노란색에 대한 이미지를 깨는 빨간색 커리를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매일유업의 ‘매일 딸기우유’ 역시 딸기의 고유 색과는 거리가 먼 하얀색우유이다. 이는 붉은색을 내는 코치닐 등 천연색소 대신 실제 과즙을 첨가함으로써 원유의 색을 그대로 살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풀무원의 ‘소이데이’ 또한 이러한 이색(異色)행렬에 동참했다.
생식용 두부 소이데이의 고구마맛 제품은 두부의 하얀빛이 아닌 고구마 속 색과 같은 겨자색 두부로서, 맛과 모양 모두 고구마를 연상시킨다. 이외에 호두, 오곡 맛 제품 역시 맛의 주된 재료와 같이 아이보리 색을 띄고 있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디자인, 맛에 이어 색에 대한 통념을 깬 제품까지 다양화의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는 추세이다”라며 “레드오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이러한 제품 차별화 전략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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