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오는 2010년부터 BMW에 ‘전기자동차(EV)용 엔진’을 생산·공급한다.
3일 삼성SDI와 보쉬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합작사 ‘SB리모티브(SB LiMotive)’는 독일 자동차기업인 BMW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중 해외 유수 자동차기업에 ‘하이브리드차’가 아닌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기는 SB리모티브가 처음이다.
특히 SB리모티브는 독일 BMW의 첫 전기자동차 프로젝트인 ‘메가시티비클(Mega City Vehicle)’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게 됐다.
‘Mega City Vehicle’ 프로젝트의 전기자동차는 엔진 없이 순수 전기만을 사용해 구동되는 전기자동차(EV) 전용 모델이다.
BMW는 오는 2010년부터 시제품을 선보이고, 오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대량 양산 판매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춰, SB리모티브는 오는 2010년부터 시제품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BMW에 일부 공급키로 했다. 이어 SB리모티브는 오는 2013년부터 2020까지 8년간 BMW에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본격 납품키로 했다. SB리모티브가 BMW에 공급하게 될 리튬이온 배터리는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높은 신뢰성과 안전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SB리모티브는 BMW에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국내에 대규모 전용 생산라인도 건설키로 했다.
아울러 SB리모티브는 지난달 BMW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스템의 원활한 공급과 영업·기술 서비스, 사후관리(AS) 등을 위해 미국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시스템 전문 기업인 코바시스(Cobasys)를 인수했다.
이번에 SB리모티브가 BMW 전기자동차 공급업체로 선정 된 비결은 세계 최고수준의 리튬이온 배터리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SDI는 지난해 3월과 9월, 일본 조사기관이 평가한 2차전지 종합 경쟁력에서 1위에 올랐다. SB리모티브는 올해 4월에도 미국 컨설팅사인 프로스트&설리번(Frost & Sullivan)가 선정하는 리튬이온 2차전지 최고 품질·혁신상도 수상했다.
BMW의 노버트 라이트호퍼(Norbert Reithofer) 회장은 “우리는 독일의 자동차 관련 경쟁력과 한국의 배터리 사업의 노하우가 결합된 SB리모티브가 최고의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결정은 전기차의 대량 생산에 상당히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의 김순택 사장도 “향후 전기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만한 쾌거”라며, “지난해 친환경·에너지 대표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삼성SDI의 첫 결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J.P.모건 등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시장은 2009년 약 74만 대 규모에서 오는 2020년 1293만 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hwyang@fnnews.com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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