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이 살아났다.울산,구미 등 전국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가동률, 생산액, 수출액이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정부의 자금 지원과 글로벌 경기부양으로 제조업이 대부분인 산업단지가 활력을 찾고 있는 것이다.
■산업단지 6월 실적 ‘기지개’
20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전국 45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9년 6월 국가산업단지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공장 가동률은 81.9%로 전달보다 3.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10월의 82.5%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가동률 수준이다.
6월 들어 정기 보수를 끝낸 석유화학 업체들의 정상 가동됐고 전세계적인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면서 가동률이 전달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세제 지원에 힘입어 운송장비 업종의 가동률이 2%포인트 상승했고 석유화학 업종도 전달보다 5.1%포인트나 올랐다.
6월 국가산업단지 생산액은 33조9301억원, 수출액은 140억3100만 달러로 전달보다 각각 9%, 13%씩 늘어나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44개 산업단지의 입주 업체 숫자는 전달보다 1% 늘어난 3만6530개사였고, 입주 근로자 숫자도 전달보다 0.1%, 지난해 6월보다 2.7% 증가한 77만9062명으로 나타났다.
■단지별로는 여수, 울산, 창원 큰폭 증가
지역별로는 석유화학 업종, 자동차·전자 업종의 대기업이 몰려 있는 울산·구미·여수 국가공단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정부의 자동차 지원시책과 핸드폰, TV, 디스플레이 등 전자업종의 호조로 울산국가산업단지와 구미국가산업단지의 6월 생산액은 전달보다 각각 6.7%, 5.2% 증가했다.
이밖에 여수 국가산업단지도 전달 정기 설비보수를 끝낸 석유화학 업체들이 일제히 정상 가동에 돌입하면서 생산액이 전달보다 31.1%나 늘어나며 활력을 되찾았다.
가동률은 석유화학업종과 대기업 비중이 높은 여수 공단과 울산·온산 공단이 82.9∼93.1%으로 높은 수치를 보인 반면 중소기업이 밀집한 수도권의 남동공단과 반월·시화 공단은 73.5∼77.5%로 70%대에 그쳤다.
300인 이상의 대기업의 가동률이 85%인 반면 50인 이상 300인 미만의 중기업은 80%, 50인 미만의 소기업은 71%로 조사돼 내수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의 경우 경기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반면 대기업은 점차 경기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단공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경기 부양 정책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생산, 수출, 가동률이 전달보다 크게 늘어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단계까지 거의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yangjae@fnnews.com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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