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휘자 앨런 길버트 영입
뉴욕 필하모닉 10월 내한공연
지난해 2월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역사적인 공연을 펼쳤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는 10월 12∼1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다시 선다. 벌써 10번째 내한 무대다. 지난 1842년 창단된 ‘미국 최고(最古)의 교향악단’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뉴욕필은 비교적 자주 내한공연을 펼쳐 국내 관객에게도 꽤 익숙한 편이다.
16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필은 최근 ‘젊은 피’ 앨런 길버트를 새 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영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 마흔 두 살의 앨런 길버트는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부르노 발터, 구스타프 말러, 주빈 메타, 레너드 번스타인 등 쟁쟁한 노장들이 거쳐간 뉴욕필의 젊은 음악감독이자 첫 뉴요커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뉴욕필 바이올린 연주자 출신의 아버지(마이클 길버트)를 둔 앨런 길버트는 어린시절부터 뉴욕필 공연장을 제집처럼 드나들던 ‘뉴욕필 키즈’로 일본계인 그의 어머니(다케베 요코) 역시 뉴욕필의 현역 바이올린 주자다.
뉴욕필 바이올린 연주자를 부모로 둔 앨런 길버트는 커티스 음악원과 하버드대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배웠다. 졸업 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에서 잠깐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줄리아드 음대에서 지휘를 공부했고 1995년 28세의 나이에 클래브랜드 오케스트라 부지휘자로 처음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2000년), 산타페 오페라 음악감독(2003년), 함부르크 북독일방송교향악단(NDR) 수석 객원지휘자(2004년) 등을 거치며 그는 뉴욕필의 ‘준비된 지휘자’로 성장했다.
앨런 길버트 부임 이후 갖는 첫 해외공연인 이번 무대에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21)과 독일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프랑크 페터 침머만(44)이 협연자로 낙점됐다.
첫날 무대에 서는 최예은은 멜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둘째날 만날 수 있는 침머만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뉴욕필과 호흡을 맞춘다. 뉴욕필은 이밖에도 상임 작곡가 마그너스 린드버그가 작곡한 ‘엑스포(EXPO)’를 비롯해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이상 10월 12일),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10월 13일) 등을 연주한다. ‘아시안 호라이즌’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 아시아 5개국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의 한국 연주회는 ‘세계 10대 오케스트라 초청 시리즈’ 등을 진행했던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주최한다. 4만∼28만원. (02)6303-7700
/jsm64@fnnews.com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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